새벽에 아침 식사를 준비해준 아들

by 엄마의 브랜딩

엊그제 거의 밤샘 작업하고 기절한 날인가였다. 4시반인가..잠들었는데 새벽에 아들의 깨우는 소리가 들렸다. 비몽사몽 아침 무슨 메뉴 먹고 싶다고 얘기하다, 자기가 만들어볼까?했던 것 같다. 그러라고 하고 기절해서 다시 잠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들이 깨워 일어나니 치즈 파스타가 요리되어 있었다. 소스도 없는데 자신이 올리브유, 소금, 추후, 굴소스, 불닭소스, 다진 마늘, 간장, 치즈로 만들었다고 한다. 먹어보니 맛이 꽤 괜챦았다. 심지어 면 삶기는 나보다 더 잘했다.


마늘까지 스스로 다졌다고 해서 와.. 이녀석 다 컸구나 싶었다. 외동 아들이라 집에서 심심해 한 시간이 많아서 7살인가부터 간단한 요리부터 시켰었는데, 보람이 있구나 싶기도 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이제 10년도 남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이렇게 귀한 시간이라는 걸, 오늘 새벽의 치즈 파스타가 가르쳐주었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날들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갈 것이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서두르지 않고, 이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쩌면 시간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다시 배우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기다리고 믿고, 그렇게 사랑하고, 그러다 어느 날 불쑥 피어난 열매들을 만나고.


아이는 요리를 만들었고, 나는 추억을 기록한다. 우리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삶을 배우며 함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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