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여행으로도 와본 적이 없는 나에게 미국집이란 하우스, 즉 주택이었다. 그런데 막상 미국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니 아파트, 콘도, 타운하우스, 듀플렉스, 하우스 왜 이렇게 종류가 많은가. 또 모두가 하우스에 거주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나 타운하우스에 거주하고 있었다.
아파트와 콘토 미국의 아파트는 한국처럼 높게 짓지 않고 보통 2층-4층까지 짓거나,도심 속의 아파트일 경우엔더 높은 빌딩 형태로 짓는다. 신축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유무는 4층 이상부터 있는 편이다.원룸과 같은 형태의 스튜디오와 1 bed부터 3 bed까지 있는 편이며, 집 크기가 엄청 큰 것이 아니더라도 방의 개수와 동일하게 화장실을 만들어 둔다. 미국의 프라이버시 중시를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해야 하나...
또 수영장, 도그 파크, 미팅룸, 커피머신 등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물론 월세가 저렴하고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에는 전혀 없기도 하다.또 지상에 게이트 주차장이 있거나 차고지 또는 그늘막이 있는 주차장, 일반 야외 주차장 등 옵션이 다양하다.땅이 넓은 나라라 그런지 지하를 뚫어 주차장을 만든 경우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아파트와 콘도의 차이점은 그 집의 소유가 회사인지 개인인지에 따라 나뉜다. 외관으로는 알아볼 수 없다. 회사 소유인 아파트의 경우 오로지 월세로 그 집에서 거주할 수 있지만, 콘도의 경우 월세와 매매가가능하다. 물론 전세는 없다.
아파트 및 콘도는 외관에서 보면 복도가 길게 있으며, 아래 윗집, 앞집 옆집이 모두 있는 형태다. 즉 벽과 층을 모두 공유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하지만 한국의 복도식 아파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복도로 창문이 뚫려있지 않아 오히려 호텔 구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한 층에 적게는 네 가구부터 많게는 스무 가구까지 다양한 편이다.
커뮤니티 내부에 있는 각종 편의시설
타운하우스
타운하우스의 경우 옆집과 벽을 공유하고 있는 형태로 네다섯 가구의 집이 연속적으로 이어져있다고 보면 되는데 1층은 차고지 및 현관, 2층은 부엌과 거실 그리고 작은 화장실 1개, 3층은 방 2-3개 화장실도 2개 정도라고 보면 된다. 즉 하우스를 사는 것처럼 1층부터 3층까지 내 소유지만 양측면에 다른 집이 붙어있어 측간 소음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타운하우스는 가운데 위치한 집보다 양끝 집의 월세가 더 비싸다.
듀플렉스
쌍둥이집 같은 듀플렉스
듀플렉스는 똑같이 생긴 두 집이 일정 부분의 벽을 공유하고 있는 하우스 형태이다. 마치 한 집 같은데, 문이 2개 주인도 2명.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를 합쳐둔 느낌이랄까. 장점은 단독주택보다는 싸다는 게 있고 단점은 집수리를 하거나 마당의 조경을 바꿀 때 옆집의 동의 및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법적분쟁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또 집주인이 바로 내 옆집에 살 수도 있다. 이건 집주인의 성향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고. 종종 세 개의 집이 붙어있기도 하는데 그건트리플렉스라고 부른다.
하우스
끝으로 미국집 하면 떠오르는 하우스. 사실 하우스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여러 분류로 나누어지는데 보통은 2,3층의 형태이고 단층짜리 하우스도 존재한다. 오히려 단층이 면적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비싼 경우도 생긴다. 하우스는 매매로 사기도 하고 월세로 살기도 하며, 남는 방을 월세로 내놓기도 한다. 셰어하우스? 하숙 느낌?
하우스의 장점은 층간, 측간 소음이 없고 매우 자유로우며 집을 처음부터 지을 경우 내 스타일대로 디자인할 수 있다. 다만 인건비가 많이 들며 집을 완공하기까지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한다. 단점은 이 모든 게 내 소유이기 때문에 고장이 나거나 마당을 관리하는 비용 및 시간이 상당하다. 부지런해야 하우스에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 하지만 나 또한 한 곳에 정착을 하게 되거나 아이를 양육할 시점이 오면 하우스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 이 말도 안 되는 월세를 평생 내는 건 상상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또 요즘엔 관리가 잘되는 커뮤니티가 있는 주택이 대세이다. 게이트가 있어 아파트 단지처럼 구성이 되어 있고 주택의 외관이 서로 비슷하다. 커뮤니티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를 비롯해 단지 내에 인공 호수가 있는 등 자연 조경에 힘쓴 곳도 많다. 물론 또 다 돈이겠지만, 편리함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옵션도 있다. 다만 보통 이렇게 대형 단지 형태의 집들은 부지가 커야 하기에 각종 마트 및 편의시설, 다운타운과의 접근성은 조금 떨어지는 입지라고 보면 된다.
현재 아이가 없고 당장 내년에도 우리 부부가 어느 주에 살고 있을지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기에 가장 이동이 편리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의 형태도 매우 특이하다.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반주택 형태. 즉 건물 하나가 독채로 떨어져 있고 문도 1개 이웃과는 차고지 벽만을 공유하는 형태이다. 그럼에도 아파트 회사에서 아파트를 지을 때 함께 지은 곳이라 회사에서 해주는 관리는 모두 받을 수 있다. 수영장 등 커뮤니티 시설도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 집에 놀러 오는 손님들 마다 깜짝 놀라곤 하신다 이런 집을 어떻게 찾았느냐며, 답은 하나다 발품을 많이 팔면 보인다. 이왕 집 이야기를 꺼낸 김에 다음 글의 주제는 셀프 이사로 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