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백일기도, 그 겨울의 숨결

몸살 그리고 송이버섯 도둑

by 현루
모든 이미지 생성 Gemini

​은사 스님을 모시고 1년을 함께 살았다.

그러고 나서 경상도 큰 절에서 수행 중인 도반 스님을 만나러 떠났다.


천년 고찰이라더니, 산세가 기가 막혔다.

절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절로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지 않던가.

그래서 나도 여기서 ‘첫 백일기도’를 해봐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솟아났다.


도반 스님한테 슬쩍 내 뜻을 비쳤더니, 주지 스님께 바로 전달해 주셨고, 주지 스님은 내 마음을 아시는지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며칠 요사채(방)에서 쉬면서 몸을 푼 다음, 드디어 기도를 시작했고 100일간의 정진에 들어갔다.

​겨울 한복판이었다.

손발이 시렸다.

그래도 자그마한 전기난로 하나 달랑 놓고 정진하며 버텼다.

아마 그건 내가 뭘 해도 괜찮을 만큼 젊었기 때문이겠다.


​백일기도는 하루 네 번씩 규칙적인 정근으로 이어졌다.

새벽, 사시, 오후, 저녁.

이 네 번을 ‘4분 정근’이라고 불렀다.

하루 네 번 기도한다고 해서 ‘4분’이 아니라,

네 가지 정해진 때를 나눠서 한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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