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회로'가 아닌 '직시(直視)'의 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오해
화엄경(華嚴經)》의 핵심 사상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만큼 현대인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도 동시에 깊이 오해받는 구절도 드물다.
많은 이들이 이를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식의 단순한 처세술이나 무조건적인 낙관론으로 치부하곤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억지로 "다 잘 될 거야"라고 주문을 외우거나,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이것은 가짜다"라고 자기 최면을 거는 것이 화엄(華嚴)이 말하는 진의는 아니다.
만약 일체유심조가 단순히 기분 전환을 위한 심리적 테크닉에 불과했다면, 수천 년간 수많은 구도자가 이 문장에 목숨을 걸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이 가르침에서 얻어야 할 진정한 통찰은 눈을 감고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내 마음이 세상을 어떻게 왜곡하고 있는지 '직시(直視)'하는 힘에 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종종 나약함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우리는 감정을 억누르고 객관적인 지표와 데이터,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집중하도록 훈련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