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by 현루

며칠 전, 건강 이슈가 있어 간단히 소식을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은 제 건강 상태를 알리기 위함이라기보다, "리뷰로 만나는 작가" 브런치북 연재 중단에 관한 알림이였습니다.


어제, 간단한 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과정에서 의사는 심각한 10cm의 괴종을 발견했고, 간암일 확률이 높다며 큰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텅 비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놀랐다고 말하기엔 조금 다르고, 두렵다고 하기엔 또 어딘가 담담했습니다.
먹먹함 속에서 헛웃음이 먼저 나왔고, 그 웃음 뒤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뇌출혈 후유증으로 좌측 편마비 장애가 있는 상태라 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리고 돌아온 이후 지금까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제 삶과 글, 그리고 이곳에서의 태도를 하나씩 떠올려 보았습니다.
결론은 단순합니다.
연명치료는 하지 않되, 큰 병원에서 정밀 검사는 받아보자.
가능성을 확인하되, 삶의 방향을 잃지는 말자.
그 결정에 이르기까지 감정의 파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저는 제가 오래도록 지켜오던 선택의 기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개인적인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연약함을 호소하거나 동정을 구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흐름만 바꾸는 것은 오해나 곡해를 낳을 수 있고, 그건 제가 가장 피하고 싶은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전히 이 공간을 존중하고, 읽어주시는 분들 또한 존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재 중인 브런치북 가운데
멤버십 글, 소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은 기존대로 발행을 이어갑니다.
다만 「화엄경」 브런치북은 연재를 중단했습니다.
또한 장애인 인식 개선 관련 연재는 이번 주 또는 다음 주를 마지막으로 조기 종료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이미 준비해 둔 원고를 중심으로,
지금처럼 매일 발행하기보다는 주 2~3회 정도의 속도로 글을 올리려 합니다.
그만큼 제 마음을 다스리고, 치료와 진료에 조금 더 집중하고자 합니다.
글을 멈추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숨을 고르며 가겠다는 선택입니다.
소통은 계속하겠습니다.
말수가 줄어들 수는 있어도, 사라지지는 않겠습니다.
근황을 말씀드리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괜한 걱정이나 오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솔직함을 택했습니다.
건강 이슈를 자주 언급하게 되어 송구한 마음도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살피시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그러해 보겠습니다.


한 가지 권면

건강하실 때 건강 지키세요.

혈액 검사로 간수치 갑자기 높음을 알고 검사를 했거든요.

6개월마다 혈액 검사 하는데 지금까지 정상 범위였다가 이렇게 갑자기 ~~~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