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빛나는 등불

타인의 빛을 쫓기보다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걷기

by 현루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정답'을 강요합니다.

성공하려면 저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행복하려면 저런 물건을 가져야 하며, 인정받으려면 대중의 기호에 나를 맞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나보다 더 많이 알고, 더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는 '외부의 빛'을 찾아 헤맵니다. 멘토를 찾아다니고, 베스트셀러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며, 타인의 SNS를 보며 내 삶의 방향을 수정하곤 합니다.

하지만 타인이 비춰주는 빛은 그가 사라지면 곧바로 꺼져버리는 빌려온 빛일 뿐입니다.

오래된 지혜는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마주한 한 현자의 입을 빌려 우리에게 가장 근원적인 자립의 가르침을 전합니다.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오직 스스로를 등불로 삼아라."


​인생이라는 낯설고 어두운 밤길을 걸어갈 때, 우리는 누군가 등불을 들고 앞장서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가 비추는 밝은 길을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안전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 안내자가 길을 멈추거나,

그가 가진 등불의 기름이 다 떨어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순식간에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혀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는 조난자가 되고 말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타인의 가치관이나 사회적 기준에만 의존해 살 때 겪게 되는 근본적인 불안의 실체입니다.

남들이 좋다는 직업,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의 방식을 따르다 보면, 정작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 섰을 때 길을 잃게 됩니다.

자각이란, 내 밖에서 타오르는 화려한 횃불들을 잠시 뒤로하고, 내 안에서 가냘프지만 끊임없이 일렁이는 나만의 작은 등불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

모두가 '예'라고 할 때 내 안의 진실이 '아니요'라고 말한다면 그 소리를 따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자기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외부의 등불은 나를 일시적으로 안심시킬 수는 있지만, 나의 운명을 끝까지 책임져주지는 못합니다.


스스로를 등불로 삼으라는 말은 고집대로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지혜로운 조언 뒤에는 반드시 한 문장이 더 따라붙습니다.

"변하지 않는 보편적인 진리를 등불로 삼아라."
​우리의 감정이나 생각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어제의 확신이 오늘의 의심이 되기도 하고, 아침의 기쁨이 저녁의 슬픔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이토록 변덕스러운 마음만을 등불로 삼는다면 우리의 발걸음은 갈지자로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 안의 목소리와 더불어, 시대를 초월해 흐르는 '삶의 이치'라는 더 큰 등불을 함께 켜야 합니다.
​진실함, 다정함, 그리고 모든 것은 변한다는 무상의 이치 같은 보편적 가치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내 마음의 등불이 흔들릴 때, 이러한 보편적 진리에 비추어 나를 바로잡는 것.

그것이 바로 '자립'의 참된 의미입니다.

타인의 목소리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양심과 우주의 이치가 만나는 지점에서 나오는 단단한 확신을 따라 걷는 삶 말입니다.

이 두 가지 등불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이 거친 세상을 건너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지도를 갖게 됩니다.

​우리가 스스로 등불이 되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외로움'과 '두려움' 때문입니다.

무리에 섞여 남들과 같은 빛을 쫓아갈 때는 소속감이 주는 안락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만의 등불을 켜고 홀로 걷기 시작할 때, 우리는 때때로 고독을 마주해야 합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내 빛에만 의지해 개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고독의 끝에는 비할 데 없는 '자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타인의 칭찬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되고, 세상의 유행에 뒤처질까 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 안의 등불이 밝게 타오르고 있다면, 그곳이 숲 속이든 광야이든 상관없습니다.

내가 서 있는 그 자리가 바로 빛의 중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이 비유를 떠올립니다.

"지금 나는 누구의 등불을 보고 있는가?

이것은 나의 진심인가, 아니면 타인의 기대인가?" 이 질문은 밖으로 흩어졌던 나의 에너지를 다시 내면으로 모아줍니다.

스스로 등불이 된다는 것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 보고, 비록 서툴더라도 내 발로 직접 땅을 딛고 나아가겠다는 당당한 선언입니다.

인생은 결국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혼자만의 여행입니다.

부모도, 친구도, 스승도 당신의 길을 잠시 비추어줄 수는 있지만, 당신의 다리가 되어 걸어줄 수는 없습니다.

이제 밖에서 구걸하던 시선을 거두어 당신의 내면을 응시하십시오.
​비록 지금은 그 빛이 희미하고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당신이 정성을 다해 그 등불을 보살핀다면 그것은 폭풍우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강인한 불꽃이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화려한 불빛들이 꺼져갈 때도, 스스로를 등불 삼은 당신의 발걸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밤, 고요히 앉아 당신 안의 빛을 확인해 보십시오.

당신이 스스로 빛나기 시작할 때, 당신은 비로소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의 어둠을 밝혀주는 존재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라는 등불이 세상을 어떻게 비추게 될지,

그 눈부신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