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이와 몽실이는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서 점심 공양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소담이는 커다란 양푼에 갖가지 산나물을 가득 담았죠.
몽실이가 코를 킁킁거리며 물었어요.
“소담아, 왜 나물들을 다 따로 안 먹고 한데 섞어서 비벼요? 그러면 원래 맛이 없어지지 않아요?”
소담이는 숟가락으로 나물을 슥슥 비비며 웃으며 대답했어요.
“몽실아, 이 비빔밥을 한번 봐.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가 다 자기 모양이랑 맛이 다르지만, 이렇게 한데 어우러지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맛있는 비빔밥이 되잖아.”
몽실이는 코를 갸우뚱하며 다시 물었어요.
“그럼 우리 마음도 비빔밥 같아요?”
소담이는 비빔밥 한 숟가락을 몽실이 코앞에 보여주며 말했어요.
“응, 맞아. 우리 마음속에도 슬픈 마음, 기쁜 마음, 화난 마음이 다 섞여 있어. 어떤 날은 화난 나물이 너무 많아서 맵기도 하지만, 그걸 잘 달래서 섞어주면 결국 ‘나’라는 맛있는 사람이 되는 거야. 하나라도 없으면 허전한 법이거든.”
몽실이는 코로 양푼을 톡 치며 장난스럽게 웃었어요.
“그럼 내 마음속에 있는 ‘장난꾸러기 나물’도 꼭 필요한 거네요?”
소담이는 몽실이의 큼지막한 귀를 살짝 당기며 익살스럽게 대답했어요.
“그럼! 그 장난꾸러기 나물이 있어야 우리 하루가 이렇게 고소하고 재밌지. 서로 다른 마음들이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어우러지는 것, 그게 바로 진짜 화합이야.”
소담이가 몽실이의 코에 고추장을 살짝 묻히자, 몽실이는 재채기를 하며 소담이를 간지럽혔어요. 두 친구의 웃음소리가 비빔밥의 고소한 참기름 냄새처럼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갔답니다.
"서로 다른 맛이 섞여야 비로소 깊은 맛이 나는 비빔밥처럼, 네 안의 여러 마음도 모두 소중한 재료란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잘 보듬어줄 때, 너만의 아름다운 조화가 시작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