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마음의 거울

아기 코끼리 몽실이와 동자승 소담

by 현루

마음의 거울


​소담이와 몽실이는 맑은 연못가에 앉아 있었어요. 연못은 하늘의 구름과 주변의 벚꽃 나무를 고스란히 비추고 있었죠.
​몽실이가 코로 연못 물을 톡톡 건드리며 물었어요.


소담아, 왜 어떤 날은 기분이 자꾸 울렁거릴까? 연못처럼 자꾸 흔들리는 것 같아.”


​소담이는 연못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옛날에 한 사람이 있었어. 마음이 자꾸 흔들리고 불안해서 괴로워했대. 그런데 어느 날 맑은 거울을 보다가 깨달았대. ‘마음이 흔들리는 건,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구나. 거울은 그저 보여줄 뿐인데.’라고 말이야.”


​몽실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못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봤어요.


마음이 흔들리는 걸 보여준다고?

그럼 내 마음이 거울이라는 뜻이야?”


​소담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응, 맞아. 연못이 하늘을 그대로 비추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이 세상을 그대로 비춰줘. 화가 나면 세상도 화난 것처럼 보이고, 기쁘면 세상도 기쁜 것처럼 보이는 거지.”


​몽실이는 코를 물에 담갔다가 빼며 생각했어요.


그럼 내가 오늘 기분이 울렁거렸던 건,

내 마음이 울렁거려서 그런 거였네!”


​소담이는 몽실이의 코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어요.


정확해! 마음이 잔잔하면 연못처럼 세상도 평온하게 보여. 울렁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을 땐, 잠시 눈을 감고 연못 속 물결이 잔잔해지기를 기다리듯이, 내 마음이 잔잔해지기를 기다려주는 거야.”


​몽실이는 눈을 감고 한숨을 크게 쉬었어요.

그러자 몽실이 주변의 연못 물결이 조금씩 잦아들었죠.


“소담아, 정말 조금 잔잔해지는 것 같아요!”


​소담이는 미소 지으며 말했어요.


응, 우리 마음은 이 세상 모든 것을 비추는 거울과 같아. 그러니까 오늘 하루는 우리 마음 거울을 깨끗하게 닦아주자.

그럼 세상도 훨씬 더 맑게 보일 거야.”


​둘은 한참 동안 연못을 바라보며, 각자의 마음 거울을 닦아주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소담이가 몽실이에게


"세상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네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거야.
잠시 멈춰 서서 마음 거울을 닦아주면,
어떤 세상이든 맑고 고요하게 비출 수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