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이와 몽실이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나뭇가지에서 원숭이 한 마리가 거꾸로 매달린 채 몽실이 코앞으로 툭 내려왔죠.
몽실이는 깜짝 놀라 뒤로 벌떡 넘어지며 소리쳤어요.
“으악! 소담아, 저 원숭이 좀 봐! 뒤집혔는데도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어. 머리에 피가 안 쏠릴까? 정말 이상한 친구야!”
소담이는 누운 채로 팔베개를 하며 여유롭게 대답했어요.
“몽실아, 저 원숭이 눈에는 우리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 누가 진짜 거꾸로 있는 걸까?”
몽실이는 코를 꼬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어요.
“에이, 그럴 리가요! 발이 땅에 닿아 있는 우리가 똑바른 거죠!”
소담이는 몸을 일으켜 원숭이처럼 고개를 옆으로 갸우뚱하며 익살스럽게 말했어요.
“우리는 흔히 내 생각만 정답이라고 믿곤 해. 하지만 가끔은 저 원숭이처럼 뒤집어서 바라볼 필요가 있어. 내가 무조건 옳다고 고집부리는 마음을 ‘거꾸로’ 뒤집어보면, 상대방의 마음이 왜 저랬는지 비로소 이해될 때가 있거든.”
몽실이는 소담이를 따라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이고 다리 사이로 하늘을 보았어요.
“와! 소담아, 이렇게 보니까 구름들이 땅바닥에 솜사탕처럼 깔려 있는 것 같아! 하늘 위로 걷는 기분이야!”
소담이는 깔깔 웃으며 몽실이의 엉덩이를 툭 쳤어요.
“맞아, 그게 바로 ‘관점’의 차이야.
내 마음 하나만 살짝 바꿔도 세상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단다.
가끔 일이 잘 안 풀리고 화가 날 때는, 저 원숭이 친구처럼 마음을 거꾸로 한번 매달아 보렴.”
몽실이는 원숭이에게 코 인사를 건네며 다시 평온하게 누웠어요.
이제 하늘의 구름들은 몽실이의 마음속에서 더 몽실몽실 거렸답니다.
"고집이라는 단단한 벽에 부딪혔을 때는 마음을 거꾸로 뒤집어 보렴.
내 기준을 내려놓고 상대의 눈으로 바라보는 순간,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길이 선물처럼 나타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