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거꾸로 매달린 마음

by 현루

거꾸로 매달린 마음


​소담이와 몽실이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나뭇가지에서 원숭이 한 마리가 거꾸로 매달린 채 몽실이 코앞으로 툭 내려왔죠.
​몽실이는 깜짝 놀라 뒤로 벌떡 넘어지며 소리쳤어요.


“으악! 소담아, 저 원숭이 좀 봐! 뒤집혔는데도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어. 머리에 피가 안 쏠릴까? 정말 이상한 친구야!”


​소담이는 누운 채로 팔베개를 하며 여유롭게 대답했어요.


몽실아, 저 원숭이 눈에는 우리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 누가 진짜 거꾸로 있는 걸까?”


​몽실이는 코를 꼬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어요.


에이, 그럴 리가요! 발이 땅에 닿아 있는 우리가 똑바른 거죠!”


​소담이는 몸을 일으켜 원숭이처럼 고개를 옆으로 갸우뚱하며 익살스럽게 말했어요.


우리는 흔히 내 생각만 정답이라고 믿곤 해. 하지만 가끔은 저 원숭이처럼 뒤집어서 바라볼 필요가 있어. 내가 무조건 옳다고 고집부리는 마음을 ‘거꾸로’ 뒤집어보면, 상대방의 마음이 왜 저랬는지 비로소 이해될 때가 있거든.”


​몽실이는 소담이를 따라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이고 다리 사이로 하늘을 보았어요.


와! 소담아, 이렇게 보니까 구름들이 땅바닥에 솜사탕처럼 깔려 있는 것 같아! 하늘 위로 걷는 기분이야!”


​소담이는 깔깔 웃으며 몽실이의 엉덩이를 툭 쳤어요.


맞아, 그게 바로 ‘관점’의 차이야.

내 마음 하나만 살짝 바꿔도 세상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단다.

가끔 일이 잘 안 풀리고 화가 날 때는, 저 원숭이 친구처럼 마음을 거꾸로 한번 매달아 보렴.”


​몽실이는 원숭이에게 코 인사를 건네며 다시 평온하게 누웠어요.

이제 하늘의 구름들은 몽실이의 마음속에서 더 몽실몽실 거렸답니다.


소담이가 몽실이에게


"고집이라는 단단한 벽에 부딪혔을 때는 마음을 거꾸로 뒤집어 보렴.
내 기준을 내려놓고 상대의 눈으로 바라보는 순간,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길이 선물처럼 나타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