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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호더 문제,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사랑이라는 이름의 방치

by 현루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

흔히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포장되지만 실상은 동물과 자신의 삶을 함께 파괴하는 구조다. 수십 마리의 개와 고양이들이 좁고 불결한 공간에서 질병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방치된다. 처음엔 구조였다. 그러나 점점 중독이 되었다.

‘한 마리만 더’

라는 생각은 끝이 없다.


문제는 이들이 악의적인 동물 학대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들 대부분은 진심으로 자신이 동물에게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누군가의 왜곡된 사랑은 동물에게는 고통으로, 사회에는 부담으로 되돌아온다.

애니멀 호더는 단순히 도덕의 문제로만 다룰 수 없다. 많은 경우 정신적, 심리적 문제와 연관되어 있으며, 따라서 제도적 개입과 전문적인 치료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처벌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이제는 외면하지 말아야 할 때다. 동물을 위한 길이 곧 인간을 위한 길이다.

진정한 사랑은 책임을 동반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고통을 방치하지 않기를,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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