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강요에서 벗어나는 시간
하필, 그때
그때 그랬다면
만약,
어쩌면,
너라면, 나라면
그런 단어의 꼬리를 닳도록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다면
한번은 마음먹고 후회하는 날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차피 변하지 않았을거라는 합리화 보다
지금 이것도 나쁘지 않아 라는 긍정보다
적어도 하루만큼은 후회하는 나 자신을 다그치치 않아보면 어떨까.
만지막 거리는 매듭을 꺼내들고
하나씩 하나씩 들여다보며
그러지 않았다면 하고 상상해보는 것.
그래 그랬었지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어떨까.
그때 이럴 줄 몰랐지. 알았다면 나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아니면 알고도 같은 선택을 했을까.
선택의 순간들은 여전히 생생한데 그때 다짐했던 것들은 여전히 생생한가.
아니면 이제 당연하지 않을 것들이 되어버린걸까.
평범함이라는 아름다운 글자에
내 마음을 우겨넣어봐도
예기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후회가 가끔 벅차게 밀려오면
그냥 그렇게 흘러가듯 후회를 해보는 거다.
현실은 나를 사랑하고 아끼고 오늘을 잘 사는 건데
다른 선택을 했던 나의 탓도 해보면서
그런 하루를 보내면 어떨까.
그 한순간에 머물면서 내 인생 하루 멈춤 해보는 것.
그리고 다시 플레이를 누르는 것.
그때의 나로
그떄의 날씨와 그날의 표정을 기억해보는 것
그리고 그게 나였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
마음 먹고
후회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