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1)
안녕하세요, 김고딕입니다.
이번에 브런치에서 새로운 만화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는 폐암 말기 환자인 아빠의 곁을 지켰던 그림만화 에세이입니다. 주 간병인인 엄마가 부재할 때마다 아빠의 식사를 챙기고, 병원에 동행해 의사의 말을 받아 적고, 아빠의 차가운 발을 주물렀던 저의 20대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밝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때, 아빠의 간병을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22살의 모습은 어쩐지 좀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유학과 대학원을 포기하고 급하게 취업전선에 뛰어든 모양새가 현실 앞에서 꿈을 포기한 비운의 주인공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픈 아빠와 함께 했던 그때가 슬프기만 했다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빠와 가장 친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백하건대, 행복했었습니다.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는 자기연민을 걷어낸, 울면서도 꿈을 품고 뒤뚱뒤뚱 현실을 살아간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가 필요한 분들께 가닿길 바랍니다. 아픈 몸 옆에 사는 삶에 대해 또 다른 해석을 더하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시작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