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라면 서러운 작심삼일의 달인
가끔 결심을 하곤 한다.
새해가 아니어도 말이다.
어렸을 적의 나는 내가
당연히 SKY 중 하나의 대학에 갈 줄 알았고
또 나중에는 아이돌과 연애하고 결혼도 할 줄 알았는데
막상 살아보니 아니더라.
높은 이상을 품고
멋진 꿈을 꾸는
몽상가적인 특성을 가진 나의 결심이
매번 실패로 끝나는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어느 순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내가 해온 결심들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멈췄다.
결심하기를 멈췄다.
꿈꾸며 사는 게 즐거웠던 방구석 몽상가가
제일 잘하는 일이 말도 안 되는 비현실적인 꿈꾸기였는데
그 재능이, 그 취미가
이제 나의 일상에서 사라진 것이다.
현실밖에 없는 내 인생은 오히려
어딘지 모르게 현실로부터 붕 떠 있는 것만 같았다.
나에게는 여러 가지 비현실적인 꿈이
오랫동안 현실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