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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은 '북페어'를 기억할 것입니다]

독립작가와의 대화

by 김과영



평소에 본받고 싶은 독립작가가 한 분 계신다. 그분은 스스로 ‘진행형’인 사람이라며 겸손을 표한다. 그분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여러 독립서점에도 책을 다수 입고한 대단한 사람이다. 애서가인 데다 다독가이기까지 하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처럼 매번 북카페나 독립서점을 오가며 인스타그램에 족적을 남기신다. 끝없는 열정과 탐험가 정신에 항상 감탄한다.


그분이 3월 초 북페어에 출전한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멋져 보였다. 그리고 부러웠다.


'나도 북페어에 나가고 싶다!'

'하지만 어림도 없겠지?'

'내 결과물은 북페어에 나갈 만큼 대단치 않아'


'아무도 내 책을 사지 않을 거야...' 패배감 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독일에서 온 자아실현 코치 알렉스 룽구는 유튜브 강의에서 이렇게 말한다.



'제가 가장 원하는 게 성공이다. 성공하기만 하면 완전 행복할 거야'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90% 이상의 사람들이 성공을 무엇보다 두려워하고, 꺼리고 있어요. 말로만 생각으로만 성공하고 싶지, 행동적으로 성공을 원하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망가뜨리는가? 성공에 대한 두려움!?> 알렉스 룽구



나는 작가님께 실례를 무릅쓰고 메시지를 보냈다.


「 한 가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저도 언젠가 제 책을 독립서점에

입고하거나 북페어에 나가고 싶은데... 솔직

히 제 책에 대한 자신이 없습니다. 다른 멋진

사람들이나 그분들의 작품을 볼 때면 주눅이

들어 버리네요... 주저리주저리가 길었네요.

결론은 어떻게 북페어에 참가 신청 같은 걸

하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페어에 나가려면 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 또한 글 잘 쓰는 분이 즐비한 온라인에서 기가 죽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럽니다.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나만 쓸 수 있는 글이 있다고.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집중할 즈음 독서를 잠시 멈췄습니다. 일종의 직업병 같은 걸 수도 있죠. 내 글 쓰면서 다른 책을 읽으면 자신감 하락과 더불어 이게 내 생각인지 남 생각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종종 올 수 있어서요. 이미 책이 완성된 상태라면 무조건 두드리시고요. 될 때까지요. 저도 계속 거절당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는 말했다. 북페어, 독립서점, 독립출판 등등 키워드는 무조건 해시태그 알람 설정해놓으라고. 계속 보다 보면 어떤 패턴이 보일 거라고 했다. 더불어 앞으로 있을 북페어 일정도 알려주셨다. 마지막 말을 덧붙이셨다.



남들이 개지랄해도 일단 내 자식은 내가 이뻐해야죠. 격한 표현이지만 앞으로 더한 일들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저도 선배 작가들한테 조언을 들었을 때 출간 후 반년 정도 되면, 슬슬 악플도 올라오고 현타 올 때가 있다 하더라고요. 그럴 때 나부터 내 결과물을 못 미더워하면 더 힘들어지니까요. 나 자신을 믿고 깡따구 있게 가보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그분은 나에게 곧 있을 북페어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조만간 개강이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은혜를 입었거니와 그런 자리를 꼭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시간을 내겠다고 말씀드렸다. 꼭. 그리고 깡따구있게 나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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