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다리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태평양을 머금은 도시,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서부 개척(Golden Rush)을 기점으로 서부의 대표적인 도시가 되었으며, 안개 낀 주황빛 금문교는 이곳의 상징이다. Saint Francis 라는 이름의 기원처럼 1776년 스페인에 정복된 이후로 스페인 문화가 녹아 있으며, 차이나타운(Chinatown) 을 기점으로 아시아 인구는 늘어, 20% 이상을 넘어섰다. (2위 : Honolulu, Hawaii). 이렇듯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안의 또 다른 세계이다.
사실 샌프란시스코를 처음 방문했을 적, 필자는 이곳의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 했다. 거리는 대마초향으로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고, 수많은 홈리스가 할일 없이 말을 걸어왔다. 어두컴컴한 밤거리 또한 그리 익숙지 않았다.
허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샌프란시스코는 나를 유혹하기 하기 시작했다. 간헐적으로 방문한 이곳은 계절, 시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비추었다. '히피' 문화를 바탕으로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되었고, 지역마다 색이 달랐다. 노스비치를 (North beach)를 지날 때면 곳곳의 갤러리에 들어가 그림을 자유자재로 보고 왔고, 길거리 공연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다.
물론 샌프란시스코를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곳 중 한 곳인 이곳에서, 많은 이들이 짐을 싸고 도시를 떠났으며, 주차를 못해 30분을 같은 곳에서 맴돌 때면 부아가 끓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싫증을 느껴 주변 대도시인 포틀랜드나 시애틀로 혹은 집값의 부담이 적은 중부로 이사를 하곤 한다. 허나,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아름다운 도시이자 매력 있는 도시이다.
먼저, 샌프란시스코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작은 세상이다.
휴양지인 마리나 근교의 보트를 바라보며 걷다가 미션 디스트릭 (Mission district) 의 라틴 문화에 취해도 보고, 금문교로 향하는 골든파크(Golden Park)를 지날 때면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조깅하는 지역주민들을 보곤 한다. 다양성을 상징하는 LGBT ( lesbian, gay, bisexual, and transgender) 의 중심지인 카스트로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며 Union Square를 지나 쇼핑을 한다.
그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 나라를 만날 수 있다.
여행 전문가가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이에게 한가지 조언하고 싶은 것은, 당신이 걷는 곳이 샌프란시스코의 일부라는 생각을 가지라는 것이다. 금문교, 러시안힐, Pier 39... 샌프란시스코에는 여러 명소가 있으며, 많은 잡지에서 소개를 하고 있다.
허나, 샌프란시스코에는 수많은 District 이 있으며, 하나하나가 작은 문화와 세상을 이루고 있다. Sunset District , Mission District 부터 The Castro , Haight-Ashbury까지. 넓지 않은 공간에 다양한 역사가 묻어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다음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곳이다.) 어쩌면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 없을 수 있다. 즉, 거리를 걸으며 주변을 보는 것만으로 이미 샌프란시스코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둘, 샌프란시스코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며. 미국 최신 경제를 이끌어가는 테크놀로지의 선구지역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부터 시작되는 실리콘밸리의 줄기는 구글과 애플을 비롯한 수많은 Tech 회사의 중심지이자 엔지니어의 천국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부터 산호세까지 많은 회사들이 설립되어 서로 공존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팔로아토나 마운틴뷰로 출근을 하거나 그 반대의 생활을 하고 있으며, 우리가 관심 가지고 있는 수많은 Tech 관련 일들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반드시 해야 할 것은 금문교를 방문하는 것이 아닌, 이곳에서 일하는 지역주민 (Local) 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새로운 지역을 방문할 때, 커피숍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평일 점심시간, 혹은 주말 아침 시간에 특별하지 않은 커피숍을 가보면 그 도시의 느낌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자유롭게 일을 하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그곳이 얼마나 여유로운 느낌이 드는지 사람들은 열정이 묻어 나오는지 추측할 수 있는데, 이것이 도시의 이미지를 결정하곤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서부의 "여유로움" 과 뉴욕 혹은 아시아 국가의 "바쁨" 적절하게 섞여있다. 많은 사람이 비즈니스를 말하지만, 그것이 그들을 구성하는 전부는 아니다. 바베큐 문화는 좁은 공간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미국인 들의 특징도 묻어있다. 그런 점에서 매력 있는 도시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바다를 머금은 도시답게, 샌프란시스코 안에도 Baker beach, Crissy Field, Fort Funston 등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또한 답답한 도시 Life를 벗어나 차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면 아름다운 휴양지 소살리토, 티뷰론이 반기고 있다. 30분 이내에 전혀 다른 모습의 도시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특히나 소살리토 티뷰론으로 대표되는 마린 카운티 (Marin County)는 샌프란시스코와 달리 날씨가 더욱 화창한 경우가 많기에, 우중충한 날씨에 지칠 때면 차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곤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소살리토로 향했는데, 멀리 바다를 우두커니 보고 있자면 하루 동안 쌓였던 걱정거리가 없어지곤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면서 이곳은 축복받은 도시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1900년대 초, 샌프란시스코는 대지진으로 건물의 대부분을 복원해야 했고, 지금도 지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앞에서 말했듯, 샌프란시스코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도시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격이 비싼 집값을 가지고 있지만, 도시 곳곳에는 홈리스들이 있고. 히피, 동성애의 중심지만, 테크놀로지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공존하고. 바다를 낀 아름다운 도시.
샌프란시스코가 당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