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종말

by 김한아

하늘이라는 게 있었대

바다라는 것도 있었대

눈이 시릴만큼 반짝이는 파랑이 있었대


유리병에 담긴 사탕들

동그랗고 작고

보석같기도 하고 눈동자 같기도 한

그 파랑을 닮았대

눈이 시릴만큼 반짝이는 그 파랑


하나

입 속에 넣어 굴려봐

말캉한 혀로 그 파랑을 쓸어봐


파랑이 있었대

눈이 시릴만큼 반짝이던

이제는 더이상 반짝이지 않는


녹아버렸거든

누군가의 입 속에서

긴 침묵 속에서

사라지는지도 모르게

사라져버렸대


달콤한 종말

남은 건 빛을 잃은 씁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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