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공고 자주 내는 이유,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할 회사'의 특징(?)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변두리에 있는 본사, 무례한 질문이 오가는 면접 등등에 이어 '채용 공고를 자주 낸다'가 있었다. 뜨끔; 그렇게 보면 우리 회사 스리체어스는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할 회사가 될 수도 있을 터였다.
이번에 채용 공고를 다시 내면서, 이건 정말 설명해야겠다, 설명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왜 자꾸 채용공고를 내는지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다. 온당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지원하시는 분들의 망설임을 조금은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내가 합류했던 지난해 4월, 스리체어스 구성원은 총 7명이었다. 이후에 여러 차례 채용이 있었고 함께 하게 된 분들도, 떠나게 된 분들도 있다. 1년이 지난 지금 현재도 전체 인원은 7명이다.
구성원의 변화가 있었다는 점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나 적지 않은 회사가 구성원의 변화를 겪으면서 발전하고 성장해 나간다. 구성원 역시 회사의 성장 속도에 따라 성장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함께 하기 어려워진다.
많은 구직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지원 대상 기업 중의 하나인 삼성전자를 보자. 삼성전자 연간 채용 인원이 1만 4000명이다. 2017년 12월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수는 9만 9333명. 전체 인원의 14% 정도가 새로 충원되는 셈이다. 그 사이에 채용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난다. 삼성전자의 2016년 4월~ 2017년 4월까지 퇴사자 수는 1만 8000명이 넘는다. 가만히 있어도 돈을 벌 것 같은 삼성전자 같은 회사에서도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들고나는 구성원들이 있었음에도, 우리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2월 첫 콘텐츠 <시민의 확장> 출간 이후 5월 23일 기준으로 20개의 콘텐츠를 펴냈다. 북저널리즘이 하는 일, 바이오그래피와 모노그래프 매거진까지 스리체어스가 하는 일에 공감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간파하는 구성원들이 지금, 함께 하고 있다. 1년 전 첫 출근했을 때와 비교하면 어디서부터 달라졌다고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져 있다.
나는 우리가 이렇게 발전하게 되는 과정 속에 구성원의 변화는 필연적이고, 또 필요한 일이었다고 믿고 있다. 말도 안 되게 많은 일을 시켜서 누군가를 내쫓는 식의 이탈은 없었다. 북저널리즘 콘텐츠로 적합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담금질하는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남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떠난 분들 가운데 아쉽고 그리운 분들도 있다. 그러나 지향점에 대한 공감의 정도가 다르다면, 더 늦기 전에 각자의 길을 응원해 주면서 헤어지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은 일이다.
니 입으로 니가 말하는 걸 어떻게 믿어, 하는 분들이 계실지라도, 말해야겠다.
"채용 공고를 내고 전형 과정을 모두 진행하고도 합격자를 전혀 내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저희는 신중합니다. 저희 회사에서 한 사람은, 산술적으로 봐도 15% 가까이 되는 비중입니다. 숫자를 채우기 위한 채용은 단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7명입니다.
저희의 일은 특출한 감각이 필요한 콘텐츠 생산입니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의 깊이에 저널리즘의 감각을 더한', '전문가의 기자화를 통해 최소 시간에 최상의 지적 경험을 제공하는' 북저널리즘이 이 세상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 분들이 필요합니다. 북저널리즘의 사명을 믿는, 감각과 철학을 갖춘 7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