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장미가 필요하다

콘텐츠 만드는 사람이 해야 할 일

by 하나김

이번 주는 세계 여성 주간입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최초의 여성 노동 운동을 기념하는 주간인데요. 북저널리즘도 메인 페이지에서 여성의 일과 삶을 다룬 콘텐츠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뉴욕의 여성 노동자들은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습니다. 빵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을, 장미는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의미했습니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굶어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을 넘어 더 나은 내일을 꿈꾸고,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을 겁니다.


여성의 권리를 이야기할 때마다 지금은 좋은 시대 아니냐는 답변이 돌아오곤 합니다. 그러나 앞선 여성들이 말했던 것처럼, 오늘을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도 더 나은 내일을 모색할 수 있는 장미가 필요합니다. 저는 어제의 장미가 참정권이었다면, 오늘의 장미는 발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엔의 2020년 자료를 보면, 여성의 목소리는 여전히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신문, 텔레비전과 라디오 뉴스에서 진행하거나 출연하는 여성은 전체의 24퍼센트입니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뉴스에 등장하는 전문가들 가운데는 20퍼센트만 여성이었습니다. 11개국의 상업 영화를 분석한 결과, 대사가 있는 여성 캐릭터의 비율은 31퍼센트에 그쳤고요.


그래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내일에 더 많은 선택지가 놓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례가 필요합니다. 이번 주에는 결혼 대신 동거로 새롭게 꾸리는 가족의 이야기, 출산 여부뿐 아니라 과정까지도 선택할 수 있는 여성의 권리에 대한 주장, 여성이 일터에서 밀려나는 구조의 핵심을 분석한 연구까지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동안 미디어가 묘사해 온 여성의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여성의 날을 맞아 발행한 북저널리즘 프라임 레터의 내용입니다.

*사진: Photo by Ricardo Resend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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