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아나운서 육아 휴직 일기 #2]
2015년 10월 09일 한글날.
우리의 소중한 결혼식 날이었다.
'한별'이라는 한글 이름으로 살면서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갖고 살면서
'35살 한글날'은 어렴풋하게 떠올린 나의 결혼식 날짜였다.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 우리는 그날 결혼했다.
우리는 원래 1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대학교 선후배 사이였다.
그녀가 신입생으로 들어왔을 때 나는 군인이었고
휴가 때 눈치 없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따라갔던 나는 그녀를 처음 만났다.
나는 그녀를 '신입생'으로
그녀는 나를 '군인 오빠'로 생각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 당시에는.
각자 연애도 하면서,
각자의 꿈을 위해 다른 학교로 진학하면서
서로의 안부만 알고 지내던 우리는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다.
닮은 듯 다른 우리는 그렇게 가까워졌고 부부가 되었다.
원래 정해져있다는 듯 자연스럽게.
'35살 한글날'은 어렴풋하게 떠올린 나의 결혼식 날짜였다.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 우리는 그날 결혼했다.
많은 부분이 닮은 우리였다.
특히 결혼과 관련된 부분은 참 비슷했다.
'작은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
부모님 도움 없이 실속있게 준비하고 싶었다.
다행히 양가 부모님도 거품 없고 알찬 결혼식을 지지해주셨다.
덕분에 우리는 큰 마찰 없이 결혼을 준비할 수 있었다.
아내는 웨딩플래너도 없이 직접 결혼식을 준비했다.
실속있게, 아껴가며 작고 소박한 결혼식을 준비했다.
우리는 소위 말하는 '스드메'도 하지 않았다.
나의 제주 출장이 있던 날을 택해서 아내가 제주로 왔다.
우리의 옷(정장과 저렴한 원피스)을 가지고 사진을 찍었다.
날씨와 배경이 좋아서 우리만의 웨딩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함께 몇 번의 여행을 하면서,
서로 닮은 듯 다른 성격이 서로에게 참 좋았다.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도와가며
마찰 한 번 없었던 여행이 그렇게 좋았다.
이 사람은 참 좋은 '여행 파트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인생이 여행과 닮아있다면,
이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은 참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런 확신이 들었다.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좋은 '여행 파트너'이자 '삶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녀와 함께하는 삶이, 여행이 참 기대됐다. 설렜다.
그렇게 우리의 아주 긴~ 여행은 시작됐다.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우리의 인생이 여행과 닮아있다면,
이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은 참 행복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