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아나운서 육아 휴직 일기 #12]
부모가 된 인생도 청춘일 수 있을까?
말만 들어도 떨리는 단어 '청춘'
'청춘'이란 단어를 국어 사전에서 찾아봤다
청춘(靑春)
1. 만물(萬物)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2. ①십 대 후반(後半)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人生)의 젊은 나이
3. ②또는, 그 시절(時節)
10대~20대라는 범위 규정에 놀랐다
청춘에도, 젊은 나이에도 범위가 있던가?
나이는 원래 상대적이지 않은가?
20대여도 40~50대의 고민을 안고 가는 사람이 있고
60대여도 10대의 호기심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데
믿기 어려운 정의였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 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언제까지나 청춘이고 싶은, 청춘일 것이라 믿는
지금의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혼자 살아온, 나만 바라본 그 시절도 충분히 잘 살았지만
아내를 만나 새롭게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
윤슬이를 만나 또 한번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다
매일 매일 새로운 호기심 가득한 윤슬이의 눈망울
그런 윤슬이의 눈동자 너머의 세상은 나에게도 늘 새롭다
심지어 어렸을 때 듣던 동요도 새롭고 가사도 새롭다
(주스가 될 지, 캐첩이 될 지 고민하는 토마토라니!)
보는 눈이 바뀌었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앞으로도 얼마나 새롭고 신기한 세상이 펼쳐질지
봄에 우리를 찾아와 겨울에 만난 윤슬이
너를 기다린 모든 날이 우리에겐 봄날이었다
우리 삶의 찬란한 봄날을 보내면서 모든 것이 새롭고 싱그럽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청춘은 다시 정의 돼야 한다
아이에 맞게 그 시간은 새롭게 규정된다
아이와 함께 청춘을 보내고
아이의 청춘을 함께 준비하며 그 시간을 엿본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우리에게 청춘은 단연코 '지금'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우리에게 청춘은 단연코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