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떨 때는
김남열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면
참으로 공허할 때가 있다
바다에 섬 하나도 없다면
참으로 쓸쓸할 때가 있다
주위에 친구 하나 없다면
참으로 외로울 때가 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 아닌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며
사람다운 소리가 나면서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사람사는 세상에
짐승소리 너무 요란하니
세상은 수풀 우거진 밀림
동물의 세계라 할 것이다
하여 동물들의 세계에서
어울려 살아 가는 것보다
어떨 때는 공허함이 좋다
어떨 때는 쓸쓸함이 좋다
어떨 때에는 나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외로움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