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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김남열 Dec 16. 2023

시인 김남열 / 어떨 때는

어떨 때는


김남열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면

참으로 공허할 때가 있다

바다에 섬 하나도 없다면

참으로 쓸쓸할 때가 있다

주위에 친구 하나 없다면

참으로 외로울 때가 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 아닌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며

사람다운 소리가 나면서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사람사는 세상에

짐승소리 너무 요란하니

세상은 수풀 우거진 밀림

동물의 세계라 할 것이다


하여 동물들의 세계에서

어울려 살아 가는 것보다

어떨 때는 공허함이 좋다

어떨 때는 쓸쓸함이 좋다

어떨 때에는 나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외로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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