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는
김남열
식탁에 음식을 차리고서
음식을 먹을 때가 될 때면
내가 음식 투정을 안 하고
말 없이 먹는 다고 좋단다
자랑이라면 자랑 되는지
입이 닳도록 말하는 아내
그렇지만 사실은 내 마음
아내와는 별개로 다르다
내 입이라고 보고 들은 게
하나도 없는 게 아니기에
마누라 생각해서 아니라
나 편하자고 그런 것인데
참, 마누라는 모르고 있다
자기를 위한 것인 줄 알고
김남열 - 시인.수필가.평론가 - 도서출판 여여심 발행인 - 월간뉴스 시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