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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르 Jan 24. 2023

19. 포용적 스마트시티

매년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가와 전문가, 공공기관 관계자들 대규모로 참석하여 포럼과 전시를 진행하는‘스마트시티 월드 콩그레스(SCEWC: 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가 열린다. 2022년은 12번째를 맞이하는 SCEWC는 11월 15일부터 17까지 진행되며 대구, 서울, 부산, 인천, 부천 등 한국의 스마트시티 대표도시와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SCEWC는 그동안 디지털전환, 도시환경, 모빌리티, 스마트 정부, 공유도시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스마트시티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여 왔으며, 스마트 인프라와 차세대 모빌리티 영역에서 현재와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었다. 특별히 2022년 올해 SCEWC 주최측은 스마트시티 글로벌 어젠다의 하나로‘포용적 스마트시티(inclusive smart city)를 선정하였다. 유수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발표하는 콘그레스 행사에서는 아예 별도의 세션을 만들어 포용적 스마트시티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포용적 스마트시티는 이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도시들에게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엔 헤비타트한국위원회 이주현 부소장은 포용적 스마트시티를 거주민 모두에게 동등한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사회적 포용), 도시 전역의 서비스에 대해 균등한 접근성이 보장되고(공간적 포용), 경제 성장 혜택이 고르게 분배되는(경제적 포용) 도시로 설명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모든 사람이 같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같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장애나 다른 불이익을 받는 사람 없이 같은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한 기술을 제공하는 도시환경으로 정의할 수 있다. 도시 인구의 다양성 증가와 시민들의 공공 서비스 요구 증대, 그리고 다른 인구계층 간에 발생하는 정보 격차 등으로 의도치 않게 일부 지역사회가 뒤처지면서 포용적 스마트시티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스마트한 기술을 도시에 사용하는 이유는 기술의 가치중립성과 확장성이 도시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편편하게 해결하여 시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제공하고, 나아가 전체적인 사회후생(social welfare)을 증대시킨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금의 기술 중심 스마트시티는 신자유주의를 강화하고, 새로운 양극화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도시는 자원의 한계로 모든 지역에 동등하게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구축할 수 없다. 이는 결국 혜택을 받은 자와 받지 못하는 자 사이에 기술 빈부 격차를 심화시킨다. 또한 스마트시티의 양극화는 기술 학습 요인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는데 반해, 이를 따라잡지 못할 사람이 늘어나면서 스마트 시티 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민들도 생겨난다. 가까운 미래에 코딩이 기초가 되는 사회에서 코딩을 못 하는 사람은 기술적 혜택으로부터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스마트시티 서비스는 편의성을 제공해주는 대신 누군가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가령 도시의 첨단 AI 서비스 도입으로 불이익을 보는 사람과 이익을 보는 사람 사이에 격차가 촉발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딜로이트 컨설팅사는 포용적 스마트시티를 위해 기술 중심에서 시민 중심 스마트시티로 관점의 전환을 촉구한다. 그동안 도시는 파레토법칙에 따라 교통문제, 환경문제 등 보편적인 사람들이 가진 80%의 도시문제에 스마트기술을 집중함으로써 효과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이로 인해 도시의 사회적 약자와 약한 연결고리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포용성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최근의 많은 도시들은 스마트시티가 가진 양가성을 이해하고 인본주의에 입각한 포용적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이동성 확보는 포용적 스마트 도시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요구되는 대표적인 분야이다. 특히 최근 모빌리티 분야의 포용성 강화는 시민 커뮤니티를 주축으로 사회운동의 형태로 발현되는 고무적인 현상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다수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도시 측량사’가 되어 휠체어나 유모차, 목발, 지팡이 등 보조장치를 사용하는 이동약자가 비교적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보행 경로나 대중교통 수단 이용 경로를 지도 형태로 만드는 ‘매퍼톤(Map-a-thons) 프로젝트’가 있다. 매퍼톤의 성과는 거대한 플랫폼 기업에 포용적 스마트 서비스를 도시전체로 확산하도록 압박한다. 2017년 구글이 ‘구글맵’ 서비스에서 사용자 설정 검색 옵션에‘휠체어로 접근할 수 있는 장소 찾기(Find wheelchair-accessible places)’를 포함시킨 데는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매퍼톤 프로젝트들의 공이 크다. 독일의 Wheelmap(2010), 미국의 AXS map(2011)과 AccessibleMap(2015) 등이 대표적인 메퍼톤 프로젝트들이다. 국내에서도 2016년 협동조합 무의가 주도한 ‘서울 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 매퍼톤 프로젝트가 변화의 자극제가 되어 2020년부터 카카오맵에서 전국 도시철도 1107개 역사의 이동약자 최적화 이동·환승 경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독거 노인을 위한 서비스도 포용적 스마트시티의 대표적인 분야이다. 도시 인구집중과 함께 고령화 징후도 뚜렷하며 특히 홀몸 어르신이 가파른 증가세에 있다. 이들을 위한 스마트 돌봄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 소재한 엘리자베스 브뤼에르 병원(Elisabeth Bruyere Hospital)은 안전에 취약한 홀몸 어르신들을 위해 움직임 감지 및 낙상 방지 시스템을 접목한 스마트 아파트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 아파트는 곳곳에 장착된 센서들이 홀몸 어르신들의 움직임을 감지하면서 불의의 사고와 생활 패턴 이상 징후 등을 발견하고 보호자나 사회복지사의 스마트 기기와 연동하여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대구시도 포용적 스마트시티 서비스의 하나로 2018년 달성군 고산지대 거주하는 홀몸 어르신을 위해 상수도 원격 검침기를 구축한 바 있다. 원격검침시스템은 고산으로 오르내리는 검침원의 수고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물사용량 데이터를 분석하여 홀몸 어르신의 활동상태를 모니터링 함으로써 홀몸 어르신들을 관리하는 구청의 사회복지과 직원을 지원한다.


포용적 스마트시티는 모든 시민들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는 도시 환경 영역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많은 서비스 분야가 생겨난다. 포용적 스마트시티는 모든 시민들이 신체, 연령, 지역, 성별의 차별이 없이 대등하게 도시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지향할 때 가능하다. ‘스마트’ 에서 ‘도시’로 방점을 옮기면, 도시에 살고 있는 다양한 시민들이 보인다. 시민들을 가로 막고 있는 모든 차별이 ‘무의미’해지는 도시,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 도시가 아닌가 한다. 



[인용

“도시의 필수적인 요소인 포용성을 어떻게 스마트시티 프로그램으로 확장할 것인가? 그리고 테크놀로지는 어떻게 도시 서비스, 공공 참여 및 경제적 기회에 포용성을 더 잘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인가?” Cambridge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 Thesaurus에 따르면 포용성(inclusion)이란 “모든 사람이 같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같은 활동에 참여하고, 장애나 다른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을 포함해 같은 경험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딜로이트 보고서는 “기술 중심에서 시민 중심 스마트 시티로 전환”할 것은 촉구하고 있다. 그 이유로 도시 인구가 점점 더 다양해지면서, 많은 도시들이 보다 살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공공 서비스 제공을 개선하기 위해 기술과 스마트시티 솔루션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러한 이니셔티브들은 도시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공공 참여를 개선하며,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다른 인구 계층 간의 정보 격차로 인해 의도치 않게 일부 지역사회를 뒤쳐지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2018년 De Oliveira Neto는 포괄적인 지능형/스마트 시티를 “정부 당국과 시민 사회가 도시의 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해 제안 또는 채택한 보급형 디지털 도시 보조 기술 세트를 갖춘 도시”로 정의하고, 시민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일상 활동을 자율적으로 수행하여 도시 공간에서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고 설명하였다. ISC는 또 다른 해석으로 "스마트 시티 솔루션이 제공하는 경험을 모든 시민에게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시민 중심 접근 방식"으로 설명한다. ISC 설명의 주요 특징은 모든 사람, 특히 개인의 요구를 식별하는 능력이다. 장애와 노인. '포괄적'이고 '스마트'한 도시로 간주되기 위해서는 '장애인'과 '장애인' 모두에게 더 나은 도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 시티 기술을 사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참여를 강화하고 시민 여러분, 소수자의 분리에 맞서 투쟁하고 물리적 장벽뿐만 아니라 디지털 장벽을 가능한 한 많이 제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In 2018, De Oliveira Neto defined Inclusive Intelligent/Smart City as cities with “a set of pervasive and digital urban assistive technologies, suggested and/or adopted by government authorities and civil society to assist People with Disability in the cities, allowing those citizens to move around independently and perform their daily activities autonomously, resulting in a better user experience in urban spaces.” Another interpretation of ISC is “a new citizen-centered approach that aims to extend the experience provided by Smart Cities solutions to all citizens.”Thus, the main feature of an ISC is the ability to identify the needs of everyone, especially persons with disabilities and older adults. To be considered ‘inclusive’ and ‘smart’, a city must not only employ smart city technology to provide a better urban experience for both ‘abled’ and ‘disabled’ people, but also “reinforce the participations of everyone, recognize the diversity of citizens, struggle against the segregation of minorities, and try, as much as possible, to eliminate, not only physical but also digital, barriers.” 


[참고

포용적 스마트시티,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2022, 동아일보)

포용적 스마트시티를 위해 필요한 것은? (2020, 서울특별시)

사회적 관점 녹아든 스마트 시티 필요 (사이언스타임즈,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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