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어른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는 그의 말을 듣고 그래, 사실 요즘 무증상 감염자도 많다더라. 나도 그게 무섭다고 말하며 만나는 건 다음으로 미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릭은 자신의 회사와 우리 집이 가깝다며 혹시 괜찮다면 오후에 집 근처에서 잠깐 산책을 할 수 있는지 물었다. 우연찮게도 멕시코 일일 코로나 통계 발표와 시간이 겹쳐 문자와 코로나 현황이 화면에 동시에 떴다. 문자 내용이 참 귀여웠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숫자가 무색할 정도로.
그렇게 호기심이 호감으로 변하는 신기한 순간을 경험하고 연애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