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조화란?

by 하이에나김
전주 한옥마을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 풍남동 일대에 위치한 한옥 밀집거리이다. 전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한옥 건물들과 경기전, 전주향교, 한벽당, 오목대와 이목대, 전동성당 등 오래된 건물들이 있다. 전주시가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며 인근 구도심 일대가 역사문화벨트로 묶여 같이 발전하고 있다. 한복을 대여하는 곳도 인근에 있어 한옥마을에선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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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으로만 지어야 조화롭나요?”

일본 유학시절 지역개발과 관련된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히코네성 개발사례를 설명하는 강사에게 어떤 학생이 질문을 한 것이다. 일본은 과거 봉건주의 역사의 흔적인 ‘성’을 중심으로 관광정책을 펼치고 있다. 운 좋게 보존되어 온 성은 유네스코에 등재해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불 타 없어진 성은 새롭게 재건해 관광부흥을 일으킨다.


성뿐만 아니라 주변환경도 관광사업에 큰 몫을 한다. 예스러운 목조주택, 고즈넉한 골목길, 아담한 정원, 오래된 물건, 최대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게 조성한다. 기존 주민들과 전입자들에게 건축 규제를 통해 현대식 건축이나 고층건물을 금지시킨다.


과거 전통가옥과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조화라고 강조하던 강사는 멋쩍어졌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전통을 지키며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은 성공사례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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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질문은 이랬다. 진정한 조화란 무엇인가, 반드시 같은 모양, 형태, 양식, 분위기를 이루어야만 조화인가, 서로 다른 것들이 어울려 새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조화가 아닌가, 굳이 전통 가옥들만 열거해 놓기보다는 중간에 현대식 건축도 끼워 넣는다면 그게 더 조화롭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었다.


순간, 내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간 나도 똑같은 조화의 기준을 들이대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형태를 유지하려 똑같은 것들만 있다면 단조롭고 식상하지 않은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다양한 것들이 서로 섞여 있는 곳이다. 남녀노소가 그렇고, 크고 작고, 넓고 좁은 것들이 함께 있는 곳이다. 가족, 직장, 사회, 국가에는 다양한 사람들, 건축물, 물건들이 공존한다.


전주 한옥마을을 거닐며 진정한 조화에 대한 생각을 굳혔다. 과거 전통가옥과 근대식·현대식 건물들의 조화, 전통과 현대의상의 조화, 과거와 현재 먹거리의 조화, 모든 게 섞여 단조롭지 않고 더 보기 좋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만 봐도 그 조화가 나쁘지 않다는 걸 증명한다.


오목대에 올라 아파트와 현대식 건물에 둘러싸인 한옥마을을 내려다보며 조화의 답을 찾았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오묘한 분위기, 이런 게 진정한 조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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