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유혹

by 김헌

오늘, 지금, 이 순간, 내게 다가오는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유혹은 늘 우리에게 내일이나, 훗날이나, 나중이라는 말로 우리를 달랜다. 그 달콤한 위로에, 위안에 죄책감을 벗고 죄의 짐을 내려놓는다. 그렇게 가볍다고 느낀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은 금방 지나갈 것이다. 내일이나 다음이 또 금방 찾아온다는 생각, 사실이 그렇게 만든다. 죄스러움은 그때부터 우리를 붙잡는다. 우리의 몸과 정신을 부서뜨린다. 잘못된 방향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 내게 말을 걸어오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않기 때문에 시작되는 지점이다.


세상 모든 종교는 신은 우리에게 저주의 약속을, 저주의 맹세를 하고 있다고 가르친다. 그런 저주를 내리는 이유 속에 숨겨진 뜻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로부터 돌아서지 않기 위해, 우리가 신이라고 부르고 있는 당신 가까이 두기 위해, 축복의 언약을 완성시키기 위해, 신을 경외하며 오직 당신께만 의지하라는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다분히 강압적이긴 하지만.


우리는 늘 죄스러움에 빠져 든 이후, 더 깊은 수렁 속을 걸어 들어간 뒤에라야 고통과 아픔들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통곡한다. 그런 뒤에야 후회하고 회개한다. 기도한다. 고통스럽게 부르짖는다. 이 또한 우리에게 약속한 신의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련이 클수록, 더럽혀진 죄스러움의 그림자가 깊을수록 더욱더 가까이 신께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것이 우리가 얻는 교훈이 될 것이다. 내 영혼은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모든 시간이 바로 교훈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마음은 신으로부터 전해받을 교훈이라고 듣는다.


두려움이나 공포가 나의 가슴을 찌르고, 양심을 흔들고 있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먼저 우리는 지금 내가 선 자리가 어디인지 살펴보고 알아야 한다. 마음에서 들리는 내 영혼의 음성에 나를 비추어 보아야 한다. 만약 양심에서 조금 멀어져 있다고 느껴진다면 참으로 다행이다. 다시 가까이, 더 가까이 그 음성 곁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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