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쓰고 싶다

by 김헌


자유를 구속당한다는 것은

자신의 시간을 자신의 의지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그래 그 시간을 내게 주신 이에게 감사할 수 있는 합당한 일을 단 한 가지만 할 수 있다면 글을 쓰고 싶다. 시를 쓰고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시와 다르지 않고, 고독한 사람들과 상처 입은 인간들의 그 고요한 아픔에 대해, 연약함에 대해, 그러나 강하고 질기며 끈기 있는 생명에 지극한 시선을 두고 글을 쓰고 싶다. 로랭 가리의 소설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문장으로 소소한 일상 속에 가려진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 글로 쓰고 싶다. 물론 그 모든 사유의 종착지는 오직 이것일 것이다.


나는 어디로 가서 언제 어떻게 죽어야 할까.

죽음을 위해 내가 당도해야 할 곳은 어딜까.

시간이여, 내게 주어진 분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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