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와 태풍이 함께 올라오고 있다. 주룩주룩 하루 내내 길을 만들어 내는 저 끈질긴 지속성. 하늘 위에, 허공 속에 얼마나 큰 바다가 떠 있는 것일까. 종일 내린 비를 다 모아놓으면 족히 호수 하나는 채울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큰 바다가 존재하고 있다는 말인가.
마르지 않는 것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만이 아니다. 시간도 그렇다. 어디서 그렇게 끊임없이 흘러올까. 영속되는 이 시간을 어느 한 곳에 모을 수 있다면 과연 그 크기가 얼마나 될까.
이슬 같은 물방울을 매달고 있는 거미집, 거미줄을 짜내는 거미의 저 통통한 배를 통해 꽁무니를 빠져나오는 시간. 잘 엮어놓으면 꽤나 쓸 만한 집이 되어 우리를 먹여 살릴 것이다.
나는 그런 집을 짓는데 시간을 사용했을까. 그렇지 못했다. 엉성하고 대충대충 그렇게 시간을 사용했다. 그런 마음이 내 뺨을 매몰차게 때린다. 이제부터라도 이 질긴 시간을 잘 사용해야 한다.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 찾아내고 깨닫자. 하긴 나보다 신이 더 잘 아실 테니 신께 물어봐 찾아달라고 해볼까.
그러려면 우선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의 방안을 찾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준비된 자가 쓰임을 받듯이 자격을 갖춰 놓았을 때 기회가 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급하게 앞서지 말라는 음성을 새겨야 한다.
‘절대로 앞서지 말라’
그래 기회가 닿는 대로 노력하면서 적극적인 생활로 지금 나의 시간을 건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