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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조 만화 May 30. 2021

부석사 무량수전 석등에 불을 켜다


부석사에 저 유명한 무량수전을 보러 갔는데

그 앞마당에 석등이 하나 있었다.

얼핏 봐도 '보통 석등은 아니겠구나' 느껴지는 게

풍파 묻은 돌의 자태가 유구한 세월을 짐작케 했다.

역시나 무려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국보'였다.


까마득한 옛날에는 밤마다 저기에 불을 켯을 것이다.

이 절간 마당에 불빛이라곤 달빛과 석등뿐이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저 달과 석등은 천년을 함께 했네'


저 석등에 다시 불을 넣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오래 불을 켜지 못한 석등에겐 행복한 일일 것이다. 

혹시 그 옛날 천년의 기억을 불러올지도.


국보에 손댈 순 없고 하여 

나는 그림 속에다 등을 밝혀본다.










<부석사 무량수전 석등 이야기>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 세워져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8각석등이다.

국보 제17호.

화강석으로 되어 있으며 전체 높이는 2.97m이다.

불을 켜는 부분인 화사석(火舍石) 역시 8 각형으로,

4면에는 불빛이 새어 나오는 창을 만들었고,

남은 4면에는 보살상이 양각되어 있다.

비례의 조화가 아름다운 신라시대의 전형적인 8 각석 등으로

화려하고도 단아한 걸작이며, 제작연대는 신라 중기 이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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