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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Jul 12. 2021

고수가 되는 비법은 연습이다

나를 리모델링하라 #3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거를 직업으로 만들려면 그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 자기가 즐거워서 하는 분야에서 고수가 되어야 하는 거다. 여기서 고수란 자유와 여유로움으로 자신의 삶을 주도하면서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무슨 일이든 그것을 이루어 내고자 하는 마음이 서 있다면 그 대상은 나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지만, 그러한 마음이 빠져 있다면 그 일은 단지 고난과 역경의 대상이 될 뿐이다.     

하고 싶은 일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 올려 연습해야     


원래 준비되어 있지 않은 일, 잘 모르는 일을 하는 것은 늘 두렵고 힘든 법이다. 반면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일은 비록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고 지금은 잘 모르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결국 해낼 수 있으며, 해낸 후에는 성취감이나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다만 이러한 단계에 오르기까지는 무한한 반복과 연습이 수반되어야 한다.     

안 하던 일을 하면 사람들은 당연히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반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남들의 눈에는 고생스럽고 하찮게 보일지 모르나 스스로가 선택한 일이니 모두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자발성’이 빠지면 하기 싫은데도 억지로 해야만 하는 것이다. 반면, ‘자발성’이 들어가면 몸은 힘들지 모르지만 말 그대로 사서 의도적으로 선택한 고생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학습을 할 때는 대부분 돈을 내고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한 고생은 돈을 벌며 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진정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도전 단계를 더 높이고 이에 맞게 연습 강도를 높여야 하는데 창의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반복 행동을 하는 것이 완성도가 높아지는 지름길이다. 기존에 알고 있는 업종은 물론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지금까지는 낯설고 생소했던 분야에서도 무궁무진하게 새로운 일이나 직업이 탄생할 수 있다.

고수의 필요충분조건은 피나는 연습 

    

한편, 어느 분야에서든지 고수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경험과 더불어 피나는 연습이다. 인간은 그 어느 생명체보다도 학습에 강하게 의존하며, 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퀵큰론즈(Quicken Loans)는 모기지(Mortgage)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다. 여기서 10년 이상 채용 부분을 전담했던 책임자는 이렇게 강조했다. “동사가 채용한 모기지 뱅커 중 은행업 경력을 가진 사람은 20%에 불과하다. 그 회사는 은행 업계 경력이 있는 사람은 다른 곳에서 배운 경험에 얽매여 있다는 이유로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 경력이 없는 사람들은 텅 빈 캔버스와 같아 우리만의 사고와 행동, 고객 응대 방식을 유연하게 습득하기에, 그런 사람들은 아주 효율적으로 학습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동사만의 신입 직원 교육 프로그램인 ‘뱅커 그레이트니스 트레이닝’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술적인 과정을 자세히 다룬다. 법과 규제, 소프트웨어 시스템, 신용 요소, 재무 분석 등 그 어디에서도 유능한 전문가가 되려면 필수적인 분야이다. 하지만 6개월 동안 계속되는 이 교육의 핵심에는 고객 응대 서비스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행동 수칙이 있다. 즉, 그 회사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데 필요한 서비스와 에너지, 의사결정, 문제 해결, 의사소통 방식 등이다.     


그들은 미친 듯이 연습한다. 지구상의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이 연습한다. 고객과의 통화 내용을 다시 들으면서 직원들의 행동을 분석한다. NBA팀이 경기 동영상 화면을 돌려보듯 전화를 분석한다. ‘좋은 통화 응대란 이런 거야’, ‘우리 브랜드의 약속을 실천하는 응대 방식이란 이런 거야’, ‘이건 우리의 표준에 부합하지 못해’. ‘가장 훌륭한 직원은 경청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고객의 실질적인 니즈를 파악·분석하고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다’ 등등. 

이렇게 신입 뱅커들은 피나는 연습을 통해 모기지 업무의 고수가 되어 그 회사에 적합한 인재가 된 후에 영업 일선으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생활의 달인     


매주 월요일 SBS에서 방송되는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은 직업 세계에서 진정한 고수가 어떻게 탄생 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2005년 4월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벌써 16년 넘게 방송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내용은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듯이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열정과 노력, 끈기 등을 바탕으로 달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의 인생 및 삶과 이야기’를 다룬다.      


현란한 손동작과 신출귀몰하는 기술로 무장한 달인들이 펼치는 신통방통한 묘기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방송된 내용은 주로 먹는 것이 많다 : 찹살 떡, 파운드 케이크, 잔치국수, 수제 쿠키, 닭강정, 마늘빵, 도라지 조청, 튀김 김밥, 탕수육, 만두, 프라이드 치킨, 쫄면, 짬뽕, 떡볶이, 호떡, 해물 파스타 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종류의 음식을 만드는 달인들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산악자전거 타기, 이삿짐 나르기, 송어 잡기, 케이블타이 풀기, 유모차 세차, 음식 모형 만들기, 운동화 감별, 삽질, 자동차 범퍼 수리, 비닐봉지 정리, 천연세제 만들기, 초간편 세척 하기 등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많은 분야의 달인이 소개되었다.      


이러한 달인들도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초보자에 불과해 실수도 적지 않았으며, 작업 속도도 느렸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반복하면서 익숙해져 실수가 줄어들고 속도가 빨라지는 한편, 완성도도 높아졌을 것이다. 이런 효과를 반복 경험학습(Learning-by-Doing)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방법이 고수가 되는 진정한 비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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