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학교교육론의 확산(4)

에필로그

by 나꿈



에 필 로 그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새로운 지식의 끊임없는 창출과 지식 획득을 위한 학습방법이 강조되며, 학령 단계와 직업 단계의 구분이 없어지게 된다. 산업사회에서 누린 학교의 전통적인 역할이나 교육에 대한 독점적 지위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교육수요자들이 경제 사회체제의 변화를 수용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에게 지식이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학습을 통한 지식 획득이 가능하도록 하는 교육체제가 미래사회에서는 요구되고 있다. 즉, 전통적인 학교의 역할과 기능이 축소되게 되고, 학교를 대신해 교육의 접근성, 자율성, 개방성을 제고한 대안적 교육체제가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지식기반사회 교육체제의 특징은 Illich의 네트워크 이론이나 Hass가 제시한 시나리오 이론에서 주장하고 있는 탈학교교육론과 교육체제 운영의 지향점이 매우 유사하다. Illich는 제도 스펙트럼을 통해 교육체제가 수요자의 요구나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되어야 하며, 그것을 “탈학교교육(deschooling)”이라 규정하였다. 아울러 전통적인 학교교육의 대안으로 “학습네트워크”의 구축을 주장하였다. 학습네트워크이론은 공교육으로서의 학교를 폐쇄하고, 각종 네트워크에 의한 학습사회 중심의 다원화된 교육체제를 지향하는 것이다. 학교가 맡아왔던 교육을 위한 모든 활동은 네트워크에 의해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Hass는 앞으로 등장하게 될 6가지의 가상적인 시나리오를 통해 미래사회의 교육체제를 전망하고 있다. Illich가 주장한 “완전한 탈학교교육”을 가장 실현되기 어려운 시나리오로 규정하였다. 그가 1980년대 초에 시나리오 이론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가상적 교육 현실은 오늘날 대부분 교육 현상으로 출현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으로 교육공학에 의한 부분적인 탈학교교육, 다양한 선택적 프로그램, 실험 및 자율 학교 등을 들 수 있다. 극단적인 학교 비판인 학교 해체와 같은 “완전한 탈학교교육”은 당분간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전통적인 형태의 학교의 역할과 기능이 극도로 축소되고, 교육체제가 분산되어 다원화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탈학교교육에 대한 이론과 현상을 통해 볼 때,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교육에 대한 학교의 독점적 지위가 상실되게 되고, 경쟁 원리에 기초한 교육체제로 다원화가 가속화되게 될 것이다. 전통적인 형태의 학교가 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교육 체제의 구조적 변혁이 요청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교육체제의 다원화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개혁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식기반사회 교육체제는 공교육인 학교교육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완전한 탈학교교육”은 아니더라도 산업사회의 규격화되고 폐쇄적인 전통적 교육체제는 탈학교교육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개방화 및 다원화를 활발히 추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