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가 날 울려요

세상 다정한 위로

24일 원고를 받았다.

출판사 쪽에선 애초에 교정할 게 많이 없으니 이번에 한 번 교정하고 최종 확인 한 번만 더 하자는 의견이었다.

그런데 그게 어디 그런가

작가 입장에선 자꾸 더 손대고 싶은 부분이 눈에 띄고

문제는 내 몸이 감기를 앓으면서 심하게 저항 중이라는데 있었다.

애초 사나흘 예상했지만 6일 걸려 어젯밤 늦게 교정을 마쳤다.

늦은

편집자의 마지막 메모에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이렇게 다정한 응원이라니

처음 원고를 읽고

"작가님 이 작품 너무 귀해요 잘 만들어 보고 싶어요"

라고 말해주었던 편집자

이번에 원고 보내면서는

"총 네 번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감동이에요"

라는 메시지를 함께 보내주기도 했었다.

작품이야 작가 한 사람이 쓰지만 독자가 읽는 수만큼의 작품으로 새로 태어난다고 믿는다.

편집자 역시 한 사람의 독자이니 작품 하나가 또 탄생한 것이리라.


이 작품

사실은 22년도에 써놓고 그냥 컴퓨터 안에서 잠자던 작품이었다.

24년도 가을 토지문화관에서 아보카도 교정해서 출판사 보내면서 같이 보내봤다

첫 장편인데 소설이 되는지 한 번 읽어봐 주십사 조심스럽게

그런데

바로 계약하고 싶다는 연락과 함께 귀한 작품이라는 피드백이 왔었다.

작년 가을 출간으로 계약했지만 여름에 나온 아보카도가 미처 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시기라 출간을 미뤄달라 했고 그게 올봄이다.

지난주

표지 스케치도 나왔다.

아보카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꽤 잘하는 일러스트와 작업하게 되었다.


메일을 보내려다 그만두었다.

감기약으로 몽롱하여 행여 빠뜨린 부분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지 싶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나는 노트북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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