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예찬 - 위기

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by 김혁

위기




맨 날

낮잠만 자며

빈둥거리는 거 같아도


코알라도

알 건 다 알아요.

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짝짓기도

해마다 더욱 더

힘들어져 간다는 것을요.


(어쩜 이렇게 인간이나

코알라나 처지가 같을까요)


기온이 올라가니까

더위를 참기가 힘들고

정신마저 가물가물해져요.


유칼립투스 잎들도

예전처럼 싱싱하지 않고

맛도 떨어져서 걱정이에요.


그나마

지금 남아있는 숲과

나무들마저 줄어들게 되면


이제 와서

먹이를 새로 바꿀 수도 없고

정말 큰일이에요.


위기는 곧

또 다른 기회라는데

그런 게 과연 오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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