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너와 나, 그리고 남
우리 한글은
참 아름다우면서도
뜻이 깊지요.
‘너’란 글자는
나의 손잡이(ㅏ)가
안으로 들어간 것이고
‘나’란 글자는
너의 손잡이(ㅓ)가
밖으로 나온 것이라
너와 나는
서로 마음의 손잡이를
주고받는 사이란 뜻이지요.
(그러니 이제부터 우리
더욱 친밀하게 지냅시다요)
‘남’이란 글자는
나의 아래 디딤돌(ㅁ)이
든든하게 있어서
나를 도와주고
뒷받침이 되어주는
고마운 사람이란 뜻이지요.
(그러니 이제부터 남에게
더욱 친절하게 대합시다요)
이렇게 고마운 남을
늘 짓밟고 이용만 해먹으려드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지요.
코알라조차도 너와 나,
그리고 남이 한 덩어리가 되어서
사이좋게 지내는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