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슬픔(1)
누구나
살다보면
슬픈 일이 생기듯
늘 단조롭고
평온하게 사는
코알라의 삶에도
말 못할 슬픔이
밀물처럼 찾아오는
그런 때가 있지요.
제때에
짝짓기를 못해서
화가 나고 우울하거나
대대적인 벌채로
정들었던 나무숲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거나
무시무시한
산불이 나서
친구들이 타 죽거나
달려오는 자동차나
사나운 개들의 공격에
새끼가 비참하게 당했을 때---.
(이렇게 대부분의 슬픔은
인간들의 못된 소행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