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예찬 - 천둥 번개

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by 김혁

천둥 번개




천둥 번개가 치면

백수의 왕인 사자도

놀라서 기겁을 하고


대부분의 동물들이

공포로 몸을 벌벌 떨면서

어쩔 줄 몰라 하지만


코알라만은

눈 하나 꿈적하지 않고

낮잠 자기에 바쁘지요.


마치 수행을 오래 해서

생사를 초월한

도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만큼 둔한 건지

아니면 대담한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네요.


혹시나

코알라는 벌써

눈치를 채고 있는 걸까요?


세상이 크게

뒤집혀져 봤자

그게 그거라는 것을.


(아무리 큰 난리가 나도 사실

세상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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