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반려동물을 안 키우는 집을 찾기 어렵다. 동료들이랑 이야기해보면 여행을 자주 다니거나 애가 많은 집을 빼면 거의 개나 고양이를 한 마리 이상 키우는 편이다. 프랑스에서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사 오면서 우리 고양이들 호강시켜 줄 생각에 들떴던 우리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는데..
의외로 한국만큼 장난감이나 간식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 특히 낚싯대 장난감은 너무 구려서 아무리 흔들어도 애들이 반응조차 없어서 한국에서 공수하기까지 했다.
아무래도 한국은 고양이 마니아 천지인 일본 바로 옆이라 다양한 제품들이 수입되기도 하고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집도 많아서 시장 자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온라인 웹사이트나 궁디팡팡 같은 캣 페어에 가보면 정말 어마어마한데 여긴..
대형마트의 반려동물 코너에 가도 한국의 대형마트보다 별로 살게 없다. 개/고양이 사료나 간식, 모래는 있어도 브랜드가 한정되어 있어서 처음 도착했을 때만 급해서 몇 번 가보고 그다음부터는 반려동물 용품 전문 매장을 이용하는 편. 그 와중에 간식이랑 장난감은 여전히 한국에서 공수한다. 출장자들이 프랑스에 오면서 뭐 좀 가져다줄까? 이렇게 물어보면 항상 고양이들 간식만 부탁하는 나. 참된 집사의 모습이 아닌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얼추 한 달에 200유로 정도 사용하는 듯.
고정 비용
사료 : 로얄캐닌 4kg 30유로
모래 : 10kg 30유로
간식 : 츄르/동결 치킨 등 30유로
구충제 : 30유로
변동 비용
동물병원 : 방문해서 상담만 받아도 30유로 정도
장난감 : 종이 스크래처, 바구니 20유로 등
동물병원 비용은 정말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 치치, 모모, 티구가 번갈아 가면서 병원 갈 일이 생기는데 모모는 프랑스에 오기 직전에 파보 바이러스에 걸려서 2차 병원에 일주일 입원하고 집중 관리받고 완치했다. 그때 400만 원 정도 나왔고, 그 이후로 폐가 약해졌는지 프랑스에 온 이후로 컨디션이 안 좋으면 기침을 해서 정기적으로 병원에 경과 보러 다니는 중. 기초 검진이랑 상담 비용만 30유로 정도고 약은 처방전 받아서 약국 가서 별도로 사야 되는데 특별한 약이 아니면 몇십 유로 정도.
호기심 많은 티 구는 애기 때 요리가 막 끝난 뜨거운 인덕션에 뛰어 올라갔다가 양쪽 젤리에 화상을 입었는데 이때가 하필 토요일 야간이라 주말 야간에 업무 하는 동물병원 수소문해서 기본처치료로 100유로 정도 쓰고 약값으로 50유로 넘게 썼던 것 같다.
주변 동료들 얘기 들어보면 고양이들을 풀어서 키우다 보니 정원에서 나무도 타고 마당에서 쥐도 잡고 해서 장난감이나 간식 까지는 잘 안 챙겨주는 듯.
우리 집 고양이들은 로드킬 당할까 봐 밖에 절대 안 내보내고 집에서만 키우니 간식도 챙겨주고 장난감으로 놀아주면서 지루하지 않게 해 줘야 하긴 하다.
우리 모모 살 좀 빼야 될 것 같은데 7kg가 코앞이다. 우리 모모는 옆집 작은 개보다 큰 고양이..
우리 집 고양이들 몸무게
모모 (1살 반) 6.6kg
티구 (10개월) 5kg
치치 (2살) 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