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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니꾸 Feb 21. 2023

[playlist 6] :Ahmad Jamal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젊은이가 가진 아름다움은 우연히 타고나는 것이지만 아름다운 노인은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 Eleanor Roosevelt -



 미국 역사상 가장 활동적인 영부인으로 알려진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노어 루스벨트는 그렇게 말했다. 현대사회는 속도와 변화가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속도와 변화의 위험 속에서 나이가 든 노인들의 설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설상가살 초고속 고령화 사회를 맞고 있다. 좋은 음식과 좋은 의료시설로  늘어난 우리 인간의 수명이 오히려 노후의 삶을 걱정하게 만든다. 퇴직하고 20년 을 넘게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도 그렇지만, 어떻게 즐기며 편안한 삶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까지 현재 우리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태어나서부터 한 건전한 사회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20년 넘게 학교에서 의무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건전한 노후 생활에 대해서는 의무교육은 커녕 노인을 자본주의 사회의 잉여물로 취급하고 사회에서는 냉대를 한다. 젊은이들은 변화에 민감하다. 그들은 몸과 마음이 유ㅠ연하여 빨리 적응하고 받아들인다. 현대 사회에서 젊음을 지나치게 찬양하고 젊음 지상주의를 유도한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애매한 위치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젊음과 늙음의 딱 중간위치에서  7살 딸의 아버지이자, 칠순 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장남인 나는 노인도 아니고 젊은이도 아닌 애매하게 중간에 끼인 채 어느 쪽으로 붙어야 하나 눈치만 살살 보고 있는 중이다. 




 본능적으로 죽음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노인이 되어가길 거부했던 나는 스스로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젊음이 대단한 타이틀이라도 되는 냥 노인이 되어가길 거부하고 늘 푸른 소나무처럼 아직은 나도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증명이라도 해 보이려는 듯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나이 들어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듯 모든 것들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병들고 죽는다. 나이가 듦은 삶의 과정이자 피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스스로 우리는 살아남을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다음 세대에게 장애물이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 경쟁자가 아니라 조언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 삶의 한 단계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해야 할 이유다. 인간은 쉬면 늙을 수밖에 없다. 항상 마음만이라도 젊게 가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바쁘게 사는 것이 무병장수의 비결일 것이다.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돌봐야 할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 있듯이 말이다. 유한성을 인정하고 우리는 멋지게 늙어가길 연구하고 또 연구해야 할 것이다. 나이 들어감에 맞설 것이 아니라, 나이 듦을 긍정하고, 그 사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나이 듦의 기술을 익혀야 할 것이다. 그 기술은 우리 인생이 아름답고 긍정할 만한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오늘이 새로 주어진 인생의 첫날이라는 마음이라면 진지한 계획과 더할 수 없는 충실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호기심을 잃거나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우리 인간은 늙는다. 나 자신과의 만남을 즐거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은은한 향이 배어 나오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어리기도 했고, 젊었기도 했던 내 인생에서 서서히 여물어 가는 인생을 낭비로 보내고 싶지 않다. 후회가 고민과 걱정의 한가운데서 시련도 겪어 봤겠다 좌절도 경험해 봤겠다 더 이상 두려울 것은 없다. 젊을 때만큼의 강단은 없을지 몰라도 여기저기 부딪히며 몸으로 배워온 경험이 나를 더 야물닥지게 만들 것이다. 







 유한성을 인정하면 우리는 훨씬 더 멋지게 늙어갈 수가 있을 것이다. 모두가 우아하게 늙고 품위 있게 죽고 싶어 한다. 나이 든다는 것에 맞서 살아가는 대신 나이 드는 것을 긍정하고, 그 사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나이 듦의 기술은 우리 인생이 아름답고 긍정할 만한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오늘이 내 인생 최초의 날이라 생각하면 우리는 큰 희망과 많은 기대와 진지한 계획과 더할 수 없는 충실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인간은 호기심을 잃거나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늙는다. 나와의 만남을 즐거워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은은한 인간의 향기가 뿜어 나오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작은 것과 부족한 것에 만족할 줄 알고, 고통을 인해 할 줄 알며, 더 배우고,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잔잔한 소루위 달처럼 살 것이다. 낮에는 해처럼, 밤에는 달처럼 세상을 비추는 당연한 것들 인생에 녹여들 수 있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젊어서도 아흔의 지금도 여전히 멋지게 살고 연주하는 아흐메드 자말의 피아노 연주처럼 살고 싶다. 

빌 에반스의 세상 구슬픈 'autumn leaves' 같은 인생보다는 세상 신나게 바꾸어 연주 한 아흐메드 자말의 'autumn leaves' 같은 곡을 연주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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