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가?
굳이 업데이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10구단을 다 마무리하지 못해서..) 업데이트가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인천에는 여전히 야구단이 있지만 기존에 있던 구단(SK 와이번스)이 사라지고 새로운 구단(SSG 랜더스) 이 생겼다.
2021년 봄, 여전히 야구 입문을 하는 사람의 최대 숙제는 ‘대체 어느 팀을 웅원할까?’이지 않을까? 아쉽게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10개구단 중 어느 팀을 응원하시라고 정해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먼 훗날 로봇이 당신의 취향을 예측하고 제안해올 수도 있겠지만, 오늘까진 이 선택은 취향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싶기 때문이다. 대신 팀을 선택할 때 고려해볼 만한 기준 몇 가지와 각 팀의 매력 포인트를 전달드릴 테니, 느낌이 오는 대로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다. - 그래도 못 정하시겠다면, 2개 구단 중 가위바위보 또는 6개 구단 후보를 정한 뒤, 주사위로 정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다. 공정히 10개구단을 입력 후 종이 뽑기 또는 앱을 쓸 수 도 있겠지만... (중략) - 하지만 이렇게 고를 거라면 굳이 하나 골라서 해야 할까 싶기도 하다. 억지로 모르는 팀을 응원하기엔 야구는 시간낭비, 돈 낭비, 정신력 낭비가 큰 스포츠이기에 주의하시라. 하루 정도는 잔디 보는 재미로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지만.
1. 가까이 있는가?
2. 느낌이 좋은가?
3, 요즘 잘 나가나?
정답은 없기 때문에 3가지 정도를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어떤 팀이 느낌이 좋은지. 유니폼과 플레이 스타일 등을 보여드리고, 마지막으로 요즘 잘 나가는지를 설명해보려고 한다. 주식처럼 추세를 소개해보는 게 목표인데, 이 놈의 추세는 제대로 맞을지는 확실치 않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전문가도 틀리기 때문이다. 대신에 근 10년, 그리고 요 몇 년간, 올해 기준 3-4월 팀별 대략의 줄거리와 앞으로의 느낌적인 느낌을 전달드릴 수는 있을 것 같다. 맞을지 틀릴지는 몰라도 그냥 이런 생각이 있나 보다 정도로 들어주시면 좋겠다.
지인 - 아는 사람이 좋아하나요?
내 생각엔 '가까이'는 두 가지가 있다. 심리적 거리와 물리적 거리다. 나는 이 중에서 심리적 거리를 더 먼저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 한국은 면적으로 치면 꽤 작은 편이라서, 물리적인 우선순위보다 심리적인 우선순위가 올라가도 괜찮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왜 지인이냐? 본인이 마음이 드는 곳이 있다면, 끌리는 대로 하는 게 가장 좋다. 문제는 ‘내 마음이 끌리는 걸’ 알려면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래야 이 부분이 좋고, 싫고를 알 수 있는데 이놈의 야구라는 스포츠는 그냥 알기도 쉽지 않다. 알려고 하면 배워야 할게 성경 두께만큼 두껍고 많다.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 기본적인 경기 룰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상당히 어렵다. 게다가 게임으로 치면 ‘레거시’ 요소까지 있다. 레거시 요소라는 건 이전의 역사적인 일들의 인과관계로 지금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인데.. 이 부분은 다른 축구나 농구도 어느 정도는 갖고 있지만 특히 야구는 이 레거시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예를 들어서 갑자기 어떤 1번 선수가 교체서 되어서 새로운 선수가 나왔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경기장 전체 관중이 기립박수를 친다. 이건 무슨 일인가 싶어서 현장에서 갑자기 ‘기립 박수 치는 이유’라고 검색해도 아무것도 안 나온다. 나중에 뉴스를 보면 ‘이 선수는 며칠에 공을 맞고 쓰러져... 기적적으로 일어나 30일 만에 귀환한 ㅇㅇ선수’라는 기사를 발견하게 될 수 있다.
그 자리에서 옆 사람에 물어보든 하면 알기야 하겠지만, 손뼉 치는 와중에 모르는 사람에게 물어볼 정신이 있겠는가. 그때 아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아 이 사람 그때 다쳐서, 기적적으로 일어나서 다들 응원해주는 거야.’ 하고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 말고도 특정 팀을 응원하는 열혈 친구가 있다면 좋은 점은 많다. 만렙인 친구와 같이 게임할 때와 비슷하다. 그 친구는 여러분에게 아이템도 주고, 설명도 해주고, 맥주라도 한잔 사주고, 잘하면 굿즈를 줄지도 모를 일이다. 이래저래 영업하느라 바쁠 것이다. 야구는 독학하기 쉽지 않은 종목 중에 하나다. 알아야 할게 너무 많아서 우선순위를 잡기도 쉽지 않다. 이런 불편함을 한 번에 벗어나기 위해서 추천드린다. 주변에 있다면 지인을 따라 가보시라!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겼을 때!
지금 같은 봄날은 그러기에 너무 좋다. 밑져야 본전, 잘 모르는데 굳이 다른 팀을 골라서 학습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크게 고민하지 말고 (친한) 지인을 따라 가시라. 이미 정한 팀이 있다면, 그 팀 응원하면서 지인을 만들 수 도 있겠지만. 순서가 어찌 되었건 아는 사람이 있는 팀으로 가면 손해 볼 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지역 - 근처에 팀이 있나요?
처음 야구를 보는 사람은 중계를 봐도 재미가 없다. 나도 야구를 모를 때 누군가 중계를 보면 그렇게 지루할 수가 없었다. 물론 나도 한국 사람이니까, 한글로 해설을 들으면 무슨 말인지는 이해가 된다. 그러나 ‘재미’는 없다. 방송 특성상 두 팀 중 어느 팀을 강조해서 이야기할 수도 없어서 참으로 공정하고, 게다가 재미를 위해서 자극적인 말도 사용하지 않기(못하기) 때문이다. 음식으로 치면 msg는 뺀 라면 같은 느낌일 것이다. 참으로 맹숭맹숭할 수밖에 없다.
룰도 이해가 안 되는 것 투성이 인데, 야구를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 화면도 같은 화면이 계속 반복된다. 비슷한 자세로 서있는 타자(처음엔 9명의 타자가 바뀌는 줄도 모른다.) 비슷하게 휘두르고, 누군가는 계속 던지고, 공이 구르면 잡고 던지고 치고 바뀌는 건 없다. (하, 지금은 공 던질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데.)
처음 중계를 본다면 알기 어렵겠지만 잘 , 요즘 중계는 예전에 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공의 궤적을 그린다거나, 순식간에 중간 하이라이트를 넣는다거나 같은... 알고 있다. 그래도 지루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관문을 넘어서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직관’이다. 그러니까 야구장을 직접 가서 보는 그 ‘직관’ 말이다.
중계를 보며, 차근히 옆에서 이건 ‘긍정적인 장면이야!’라는 설명을 듣기보다 한방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직접 야구장을 가서 주변 관중들이 ‘오오오오~’ 하고 신나 하는 소리를 들으면 된다. 누구라도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주변에서 ‘으으윽’ 하고 푹 쓰러지듯 앉으면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
직관을 하면 언어를 배우듯이 스트라이크가 배트를 든 사람에겐 좋지 않은 일이고, 볼이 나쁘지 않은 일이라는 걸 느낀다. 그러다 배트로 공을 치면 다들 환호성을 지른다. 누구라도 이 상황이 좋은 상황이라는 걸 주변 반응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다. 성경 두께만 한 야구 규칙을 한 줄씩 스며들듯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걸 매번 설명서를 보고 배운다고 생각하면 끝이 없다. 상황을 보고도 모르겠는 건 나중에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되고, 찾아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자세히 알게 되는 건 흥미가 생긴 다음부터다. 그렇게 직관을 자주 하려면 야구장은 근처인 게 좋다. 그래서 본인 지역의 팀을 응원하는 편이 처음 야구에 흥미를 가진 사람에게는 좋을 것 같다.
야구는 여러 지역에 있는 구장에서 경기가 이뤄진다. 10개 팀이 1년 내내 서로의 구장에서 144경기를 치러야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티의 호스트와 게스트처럼, 홈팀과 어웨이팀이 있다. 말 그대로 홈팀이 그 지역의 주인인 팀, 어웨이 - 영어로 떨어진 이라는 의미의 - 팀은 자신의 홈에서 떨어져 나와, 게스트로 경기를 하는 팀이라는 뜻이다. 본인이 사는 지역의 팀을 응원하면, ‘홈구장’에서 주로 경기를 볼 수 있게 된다. 홈구장이라고 이기는 것도 아니지만- 홈구장은 여러모로 좋은 점이 있다. 이기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주변이 온통 나랑 같은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로 분위기가 더 들뜨고, 굿즈나 시설이 홈구장의 팬들 위주로 되어 있어서 선택지가 다양하다. 물론 어웨이는 어웨이 대로 재미가 있긴 하지만, 가능하다면 홈구장을 선택하면 나쁠 건 없다.
야구는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다. 한국은 독특하게 대기업 위주로 팀 명을 부르긴 하지만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은 다르다. 박찬호와 류현진 덕에 다소 익숙한 ‘엘에이 다저스’는 ‘LA’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다저스’가 아닌가. 우리로 치면 ‘서울 베어스’, ‘대구 라이온즈’, ‘부산 자이언츠’, ‘광주 타이거즈’로 부르고 있다. 일본 야구에서는 기업 명을 먼저 부르는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야쿠르트 스왈로즈’ - 신문사니까, 한국으로 치면 ‘중앙’ 자이언츠쯤 된다. 야쿠르트는 요구르트로 유명한 그 회사다. - 우리는 일본과 유사하게 부르고 있는 상황인데 이게 뭔가 아쉽긴하다. 이렇게 부르게 되면 그 지역 주민이 기업보다 뒷전이 되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명칭은 이렇게 부르고 있지만, 당연히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바탕은 남아있어서 응원마다 그 기반으로 하는 지역의 특성을 녹아있다. 롯데 응원 중에는 견제구를 던질 때 부산 사투리를 살려 ‘마!’ 라고 한다거나... 남의 지역 사투리까지 배워가며 타 팀을 응원하기보다 우리 동네를 응원하면 재미도 있고, 이입도 잘 되기 때문에 추천드리고 싶다.
2021년도 기준으로 10개구단은 이렇게 구성되어있다. 전국에 꽤 퍼져있어야 하는데 수도권에 꽤 많은 구단이 있고, 나머지는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에 두 구단이 모였다. 아쉽게도 강원도에는 아직 구단이 없다. (전국에 최소한 각 도에는 구단이 하나씩은 있으면 좋겠다. N심 P카칩스라도 좋으니- 어떻게든 하나 생기면 안될까..)
구장 이름은 팬들 사이에서 통칭되는 'ㅇㅇ구장' 명칭과 리모델링된 이후의 명칭을 같이 병기했다. 대구구장의 경우, 현재 운영되는 삼성 라이온즈 파크와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그저 참고로만 알고 계시면 좋을 듯하다.
수도권
- 잠실구장(종합운동장역) = 서울 종합운동장 야구장 :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
- 고척 돔구장(구일역) = 고척 스카이돔 : 키움 히어로즈
경기도
- 수원구장 =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 KT 위즈
- 문학구장 = 인천 SSG랜더스 필드 : SSG랜더스
충청도
- 한밭구장 =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 한화 이글스
전라도
- 무등구장 =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 기아 타이거즈
경상도
- 대구구장 =/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 사직구장 : 부산 롯데 자이언츠
- 마산구장 = 창원 NC파크 : 창원 NC 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