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입문 May 28. 2021

[야알못탈출] 2021 어떤 팀을 응원할까? (2)

[야알못탈출] 2021 어떤 팀을 응원할까? (1)[야알못탈출] 2021 어떤 팀을 응원할까? (1)

느낌이 좋은가

팀 컬러 : 취향에 맞나요?


이건 정말 취향의 문제다. 팀 컬러는 액면 그대로를 말하면 유니폼, 팀의 대표 컬러를 말하고 다른 의미로는 플레이 스타일을 말하기도 한다.


두산베어스를 예로 들면 팀컬러는 진한 남색과 붉은색, 플레이 스타일은 육상부라는 별명이 있다.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기도 한다. 엠블럼과 구단 모기업이 변경되면서 바뀌기도하고, 감독스타일이 변화되면서 바뀌기도 한다.


올해 가장 크게 바뀐 팀은 단연 인천의 ‘SSG 랜더스’이다. 모기업이 SK에서 신세계로 변경되면서 기존의 팀 컬러만 남겨둔채, 팀명도, 엠블럼도 캐릭터도 전부 바뀌었다.


각 팀의 유니폼은 아래와 같다.


선호하는 색이라는게 무시할 법도 하면서도, 은근히 무시하기 어렵다. 나는 처음에 ‘노란색’이 좋아서 같은 서울이라도 두산을 골랐었다. 우습게도 내 별명이 ‘곰’과 관련된거라, 베어스가 좋겠다 싶었고. 그냥 그렇게 시작해서 야구장에 자꾸 가다가 두산베어스를 좋아하기로 굳혀버렸다.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랑 비슷하다. 이해할 수 없는 우연과 감정이 섞여서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래도 되나 싶을 수도 있지만, 뭐 어떤가. 그게 마음에 든다면, 일단 그렇게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취미인데,  아니다 싶으면 바꾸면 된다.



응원스타일 : 취향에 맞나요?


야구를 처음보는 사람을 팬으로 만들기 가장 좋은 자리는- 응원단 앞자리였다. 물론 너무 소극적이거나, 시끄러운걸 싫어하는 사람은 제외하고 (그런 사람은 야구자체를 좋아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막상 노래방 끌고가면 잘 노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 자리에서 야구팬이 될 수 있다. 바로 "야구단상" 앞의 자리다. 각 구장마다 위치는 다르겠지만...잠실로 치면 응원단 앞 206을 예매하시라. 


모든 구장에는 응원단상이 있고, 그 앞의 자리들이 있다. 예매할 때보면 큰 단상이 있고 그 앞자리 맡으면 대체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치어리더가 있어서? 아니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응원하는 흥겨움이 바로 앞에서 전달되기 때문에 재밌다. 코로나 시국이라 예전보다는 덜하긴하지만 그래도 응원단 앞 자리는 여전히 흥겹다. 이 자리는 여전히 구장을 들썩이게 만드는 심장 같은 곳이기 때문이지도 모르겠다. 


저놈의 잠실구장 오렌지석. 예전에는 다 같은 레드석이었는데...

 



만약 본인이 "야구 룰은 모른다.",  "그래도 힘은 좀 있다."  "재밌게 놀고 싶다." 라는 세가지 조건에 부합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응원단 앞 자리를 노리면 좋을 것 같다. 그 자리에서 하루 놀고 왔는데 재밌다면 취향에 맞다면 그 팀을 고르면 좋을 것 같다. 팀마다 스타일도 다르니까.. 


오랫동안 응원이 재밌기로 소문난 구단이 있다. 때때로 그 구단 외의 타팀팬들이 모여서 그 구단팬인 척한다는 마성의 구단. 한번 쯤 그 응원해보고 싶어서 그 팀 친구 따라서 가본다는 그 팀 경기... 바로 ‘롯데 자이언츠’다. 이유는 모른다. 예전엔 사직구장 가면 90%가 롯데 홈구장팬이고, 10%가 어웨이 팬이었다. 어지간하면 홈과 어웨이 반반 정도되는 잠실과는 천지차이다. 이게 바로 홈빨인가 싶은게 바로 롯데다. 뭐 다 잊고..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오오오~’ 한번 외치면 어쩐지 내 몸에서 없던 부산의 기운 마저 솟아 오르는 것 같다. 노란봉지 쓰던 응원은 왜그렇게 재밌던지... 


https://www.youtube.com/watch?v=wuKQaFYrhNU


여튼 잘 모르겠을 땐, 대충 마음에 드는 팀 응원단 앞 자리에서  응원을 한번 해보시라. 그러다 이기기라도 하면 고민할 것도 없이 그 날 그 팀의 팬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 잘나가나


각 팀별로 요즘 잘 나가는지도 응원하는 팀을 결정 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래도 이왕이면 맨날 보는 게임 지기만 하면 힘들 것 아닌가. - 져도 분노하지 않는 해탈한 팬들이 있다. 사랑의 이글스 - 순위를 보고 강한팀을 응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일 수 있다. 현생도 힘든데, 맨날 지는 경기를 보면 머리가 아프기는 하다. 요즘 잘나가는 팀의 순위는 아래와 같은 사이트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sports.news.naver.com/kbaseball/record/index.nhn?category=kbo

https://www.koreabaseball.com/TeamRank/TeamRank.aspx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건, 지금 이기는 ‘듯’한 분위기가 있는 팀이라고 해서 꼭 내일도 이기는 법은 없다. 야구는 144경기를 하면서 전체 팀의 순위를 정하고, 그 이후에도 또 가을야구를 하면서 뒤집힐 수 있다. 단언해서 말할 수 있는 야구의 재미는 9회말 2아웃에도 이기는 팀과 지는 팀이 바뀔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시간 제한이 없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는 야구.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다. 그래서 경고하자면 오늘 자 아래 순위대로 결정했다가 후회 할 수 도 있다. 


특히나 올해는 더욱더 '오늘기준'으로 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5/28 기준으로 10위와 9경기차. 그나마 6위까지는 단 두경기차다. 한 일주일정도 야구를 보지 않으면 순위가 뒤죽박죽 바뀌어있을 거라는 거다. 그만큼 올해는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작년에는 두산베어스가 10연승을 하며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순위 뒤집기로 포스트 시즌을 진출 했다. 이미 거의 우승을 하다시피한 팀이 떨어져나가며 황당한 뒤집기를 당한 것이다. 그게 가을야구 직전에 벌어진 일이다. 그렇게  뒤집히기도 한다. 

 


1년에 27억을 받기로 한 슈퍼스타와, 2천만원도 채받지 못한 신인선수가 있다. 그 슈퍼스타가 신인보다 더 잘할 확률은 어마어마하게 높다. 하지만 당신이 경기를 보는 날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추신수가 치지 못할 때 무명의 선수들의 결승타를 때려낸 것 처럼. 18연패를 하는 꼴찌팀이 어느날 1위팀을 이기고 18연패를 끊어버릴 수도 있다. 확률은 높지만, 반드시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야구의 묘미일 수 밖에 없다. 


오래전의 우승경력과 현재의 결과물들은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하면 좋을 것 같다. 언제까지나 잘 할 수도 없고, 잘하더라도 사고를 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느낌이 좋고, 그날 기분좋게 해주고 마음 가는 팀을 고르는게 세상 편할 것 같은데... 너무 시시한 결론이긴 하지만, 나는 그렇게 15년째 야구팬을 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야알못탈출] 2021 어떤 팀을 응원할까?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