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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득 Mar 01. 2021

‘글쓰기 준비의 기술’을 준비하며

글쓰기는 글쓰기 준비에 달려 있다

3 동안 거의  편의 글도 쓰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글쓰기를 포기했던 것은 아닙니다. 글은 쓰지 못했지만  이런저런 구상을 했으니까요. 심지어 글쓰기에 대한 책을 한번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어요. 그러나 저는 자격이 없다는  알았습니다. 자신의 글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  글쓰기 책을 출간해줄 출판사도, 읽어줄 독자도 없을  같았습니다. 결국 다른 구상들처럼 구상만 하다 말았어요.

어느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항상 구상만 하니까 차라리 구상하는 일에 대해 쓰면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보면 구상이란 것도 글을 쓰기 위한 준비니까. 글쓰기 준비의 기술  하나니까. <글쓰기 준비의 기술> 써보면 어떨까.  정도의 자격은 있지 않을까, 하고요.  

세상에는 글을 쓰는 사람보다 쓰지 못하는 사람이  많겠지요. <글쓰기 준비의 기술> 글을 쓰고 싶지만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 그리고 약간의 도움도   있지 않을까요. 정말 그럴  있으면 좋겠습니다.

막상 글을 쓰는 시간보다 글을 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같습니다. 어쩌면 글쓰기를 결정하는  글을 쓰는 시간이 아니라 글을 쓰지 못하는 시간, 글을 쓰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달려 있지 않을까요. 글을 쓰고 싶지만 글을 쓰지 못하는 시간을 어떻게 보느냐,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을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글쓰기 준비라고  수도 있겠습니다.

앞으로 <글쓰기 준비의 기술> 통해 글쓰기의 막막함, 불안과 초조, 구상의 즐거움과 발설의 기쁨 그리고 글쓰기 준비의  가지 기술을 담도록 준비하겠습니다.

Patrick Fore on unsplash

목차까지는 아니지만 꼭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구상작가입니다
글쓰기는 짧고 글쓰기 준비는 길다
나는 의자 나사를 풀기 시작한다
슬럼프는 힘이 세다
글쓰기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내 안에 이미 이집트가 있다

한밤중 부엌 식탁에 앉아
도저히 미룰 수 없는 순간까지
오래 보고 고요히 생각하며
쓰복만 선생처럼 뱉기
아무튼, 하루 한 문장
그렇게 써본 한 문장들
한 문장도 힘이 세다

먼저 작가가 되어야
쓴다는 것은 써버린다는 것
초고의 기분
첫 문장은 엄지발가락
쓱 떠오르는 글

이 판의 호구는 나
글쓰기의 두 가지 운동
여섯 개 사자성어로 말하는 에세이 쓰는 법
발로 쓴 글쓰기 5단계
에세이는 ‘돌아쓰는’ 글

말하라 그리고 보여줘라
통감자를 건져먹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세 번째는 다른 것을
부사를 찾아서
쓰기의 동사



위에 적은 꼭지 중 몇 꼭지나 과연 제가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구상은, 이런 글쓰기 준비는 즐겁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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