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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가 내게 온 이유

Mindfulness 모임 후기 2탄

by 일단하는 킴제이

터키에서 제리랑 티를 마시고 있었다. 2층 3층 옥상이었고 좁은 공간이었는데 앞이 다 트여서 마음이 시원했다.

"킴제이 그거 알아? 우리가 저 건물로 걸어가면 우리가 거기로 가는거잖아?"

"웅"

"물리학에서는 이렇게도 해석해. 우리가 건물로 간거기도 하지만 그 건물이 우리에게 온다"

"?!?뭐? 오 되게 신기한 말이다. 그럼 내가 터키에 온거지만 터키가 내게 온거라는 말이네? 그럼 기회나 모든 시간이 내게 온다는 말이...오"



마음에 바람이 분다. 친구였던 우리가 터키에서 재회하여 연인이 되었다. 함꼐 여행하며 아이를 낳아 지금은 하와이다. 오늘 제리가 점심을 먹으면서 "Oh Life is good" 말한다. 그래 좋은 인생이다. 정말로

사랑하는 남자와 아기와 여기 하와이에서 밥을 먹고 있잖아 우리가. 살고싶은 나라에서 살아보고 있잖아? 21년인가 22년에 떠나서 정말 우리가 된다라는걸 알아버렸잖아.


하와이는 내게 왜 온걸까. 거대한 뭉게구름처럼 덥쳐오는 산. 찰랑이는 파도, 의심 한끗 없는 저 맑은 하늘까지. 자연이 우리에게 왔다. 위로해주려고 너 마음은 하와이처럼 맑고 넒으니 제발 알아차리라고. 그래 몰라도 되니 우리가 이렇게 노래하겠다고 찬찬히 마음을 놓아주라고.

아직도 긴장이 있다. 1층에 관리스태프 분들이 있는데 지나가려면 어떤 말을 해야하나. 저 길은 안전한가. 요가 센터에 들어가는 순간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마음과 사고가 일치하지 않아 붕붕 떠 있는 느낌. 그 간격으로 많은 생각들이 새어들어온다.


어제 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에서 까만옷의 여성분이 한말을 또 떠올려본다. 내 감정에 지지않으려고 지금이 나에 집중한다고. 그래 마음의 소리는 그저 소리다. 불안해하고 낯설어서 별별 말을 꺼내는 망음의 말을 다 들어줄 필요가 없다. 그래 너가 느끼는 감정이 맞아 그리고 그렇게 느끼는거 괜찮아 라고 말해주고 지금의 나에게 집중해야한다. 숨을 길게 되시는 것, 내 가슴과 배를 어루어만져주는 것. 스트레스가 뭉치는 몸을 이완해주는 것. 이걸 알려주려고 하와이가 내 품에서 숨을 쉰다.


하루하루 장을 본다. 한국에선 쿠팡주문하면 되는데 여긴 그게 아니니 그 날 그날 필요한 것들을 산다. 아직 집 정리가 안되서 쟁겨둬야하는 것도 있고 신선하게 먹고 싶으니 그렇게 산다. 쨍하고 맑은 날들이 넘친다. 요가를 하고 집에 걸어가면서 점점 발걸음에도 익숙해진다. 몸과 마음에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조금씩 가까워져보려고 한다.


어제 모임에서 호스트에게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마사지를 하게 되면,..그럼 만약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제가 그러면 어색하지 않을까요? 호흡을 멈추고 천천히 쉰다거나 하면 상대가 오해할거 같아요.

호스트가 음 그렇기도 하지만..하는데 앞에 사업엑싯했던 할아버지가

Who cares? 한다.


누가 신경쓰냐? 너는 너를 가장 신경써야지. 아 맞다! 그래 정신이 흔들리면서 영혼과 마음의 톱니바퀴가 좀 더 가까워진다. 나는 남 신경쓰지 않는다고 그 기준과는 다르다고 말하면서 꾸준히도 이게 맞나? 하면서 나의 길을 의심할 떄가 많았다. 더 깊은 내면에는 남들은 어떻게 하나? 궁금해 하며 위로랍시고 마음 기댈 곳을 찾으려고 했다. 비슷한 소리가 뭉쳐져 있지 않으면 속상해 했다. 나 혼자 인거 같다고 외로워하기도 하고. 그럴 필요도 없는데 말야.


선선한 바람처럼, 우리 집 창문을 가득 열어재낀 하늘처럼 마음을 열어보라고 여기 온게 아닐까.

Mudra가 오늘 문자를 보냈다. 다음주 화요일에 트레킹 모임이 있다고 그리고 이메일로는 모임중간에 언급했던 명상센터들 정보들을 보내줬다. 친절하고 단단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가볼까? 가게 되면 차로 가야하고 아기 시간이 맞을지 고민이 되는데 Mudra를 한번 더 만나고 싶다. 내게 천천히 오고있다. 삶이 내게 말을 거는데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맑게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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