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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1시까지 사골끓이다 적는 글

by 일단하는 킴제이

새벽 1시 조각조각글을 써본다.

오늘 해변에서 노닐다가 집에와서 정리하고 사골끓이다가 한시가 되었다.

잠깐 누워서 핸드폰도 하다가 사골 잘 끓여지고 있나 이게 맞나 하고 봤다가.

한국에선 아기 이유식에 사골을 먹인다는걸 못 봤다. 검색하니 네이버 카페등에서도 아기한테 주지말라고 하는데 여기 미국에서는 준다. 뼈를 푹 고아서 안에 있는 골? 뭐라고 하지. 그거 먹이고 뼈 고아서 젖병에 담아주고

고열량이 필요할거 같아서 끓여본다. 빠르게 크고 있는 아이의 뇌에게 건강하게 쫙쫙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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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엄마의 신경학 정신을 위한 컨퍼런스를 듣고 있다. 뇌과학자, 신경전문가, 명상가, 힐러가 돌아가면서 인사이트를 나누는데 아 좋다. 3일 동안 하는건데 이틀동안의 핵심내용은 나의 본능을 믿어라.

신경이 반응하는 이유가 있다. 동물들이 특정풀을 안먹는 이유가 있다. 안다는거다 그냥.

그러니 나도 안다. 심장이 끌어가는데로 한번 살아보련다. 아이에게 이게 필요할거 같다고 하면 해봐야지.

천연발표 음식을 섭취하여 자연생태계와 같은 면역체계를 만들어야한다고 했다.

나무와 바다와도 가깝게 지내라고

IMG_3820.jpg 인스타로 봤다가 신청했다. 오전에 줌 틀어놓고 이유식주고 집안일 하는 중

오늘은 하와이 북쪽해변에서 놀았다. 같이 수영하려고 했는데 파도가 높은 서퍼들이 모인 곳이었다. 높다랗게 부서지는 파도에 웃다가 일단 수영복 갈아입혔다. 모레로 폴짝 점프하더니 손을 수영하듯이 마구마구 펼쳐보는거 아닌가? 기었다가 비볐다가 모래속 자갈을 찾았다가 나무막대를 씹었다가. 귀여운 개구리.


바닷물도 보나마자 거북이새끼처럼 돌진이다. 배떄지가 단단해서 놀라지도 않는다. 옆에서 그림자를 만들어주며 보호해주는 제리가 고맙다. 행복둥이가 물을 만나 노는데 제리가 함께 하니 마음이 열린다. 물이 차서 조금만 놀다가 돌아와서 미리 챙겨온 뜨뜨미지근한 물로 씻겼다. 앉혀서 밥도 먹이고

아, 숟가락을 안가져와서 새끼손가락으로 퍼 먹였다. 네팔에서 손으로 먹었는데 이렇게 아기를 먹여주니 좋다.손으로 어떻게 먹나 했는데 누군가 손으로도 못 만지는 음식을 입으로 어떻게 가져가냐했다.

건강하게 만들어서 먹여본다. 닭고기랑 채소를 푹 우렸던 음식을 덜어서 입자감있게 갈고 밥이랑 오트밀을 넣었어서 푹 끓였다. 마늘도 생강도 조금.


요즘 이유식 만들면서 우리도 같이 먹는다. 간을 하지 않고 자연재료들에서 푹 고아낸다. 단맛이 필요하면 카라멜라이징 양파를 넣으면 달달해지고 깊어진다. 너무 계란만 있나 싶으면 마늘조금을 넣고 아님 치즈를 아주 죄금 넣어본다. 행복둥이 덕분에 나도 건강하게 먹는다. 쑥쑥 크는 아기는 먹거리도 볼거리도 다 흡수하며 자란다. 나를 보며 자라고 제리를 보며 세상의 웃음을 배운다. 잘 살아야겠다.


어제 인스타 보다 유퀴즈 쇼츠를 봤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바라는건 무엇일까요 질문에 부모들은 아마 시간을 더 보내자고 하지 않았을까요 했다. 아이들은 웃고있는 엄마 아빠 모습이라고 답했다. 엄마 아빠가 세상을 행복하게 사는 모습, 자신의 삶을 힘차게 일궈나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을 세상을 배운다.

나를 잘 배우고 싶다. 이렇게 하나씩 행복을 가꾸면서 글을 쓰다보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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