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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엘라 Apr 12. 2022

홍상수 영화를 좋아했던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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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간 나는 홍상수 영화 신작이 나올때마다 꾸준히 챙겨봤다. 고딩때부터 홍상수감독 영화를 좋아했다. 홍상수의 사생활이 좀 더 조용했다면 좋겠지만 그의 그러한 행보도 본인의 선택이니 내가 뭐 할 말은 없다. 그저 건강하시길 바란다.

영화 [당신 얼굴 앞에서]에는 외국에서 오래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한국으로 귀국한 중년의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들, 먹는음식, 새롭게 가는 장소, 나누는 대화 하나하나 왜이리 울컥하는지 보면서 마음이 좀 아렸다. 불안한 감정을 계속 자극하는 요소들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주인공이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고 흐르는 시간속에서 병든 인간은 고통 속에 혼자 일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누구도 고통을 대신 할 수 없다. 이제 주인공이 할 수 있는 일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천천히 내려놓으며 그녀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고요한 준비하는 것 뿐일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인간 삶의 굴레가 너무나 외롭게 느껴져서 울고 싶을 때가 많다. 요즘들어서 그동안 욕심부리며 살았던 나의 지난 삶에 매우 어리석었다는생각이 올라온다. 창피하기도하고 후회스럽기도하고 영화를 보면서 나를 발견하는 것 같을 때 마다 아주 죄 스러운 기분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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