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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엘라 Jan 07. 2023

사람들이 모르는 채식 기내식의 장점 4가지

티르키에 터키항공 이용후기


길고 긴 프랑스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가는 길 터키항공을 이용했다.


리옹에서 이스탄불을 경유하고 

서울로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이스탄불로 경유하는 첫 비행기는

약 3시간 짧은 여정이라서

기내식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비행기내부에 

은은하게 요리냄새가 퍼지고 

승무원들이 음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기내식 받기 전에 가장 설렌다)




문제의 치킨 기내식

항공사 사이트에서 특별기내식을 

선택주문 할 수 있어서 2일 전에 미리 

[아시아 채식메뉴]를 주문했다.

(참고로 나는 2년 반째 페스코 채식 중)


맨 처음으로 받은 기내식에는 

"치킨"요리가 나왔다.


'닭이 나왔네?'

나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것 인가..

 잠시 좌절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다가

너무 배고파서


 '닭 빼고 그냥 먹자'


이렇게 생각하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잠시 후 다행히도 승무원님이 다시 돌아와서

 채식을 주문하지 않았냐고
깜빡했다고 메뉴를 바꿔주셨다.

거듭해서 사과를 하셨고

예정되어있던 채식 기내식을 

마침내 받았다.



채식 기내식 첫끼


새로 받은 음식의 포장을 잘 정리하고 

궁금했던 채식 기내식 맛보기 시작했다.

메인 요리는 '렌틸콩 두부 감자 카레'였다.

카레는 담백하고 누구나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무난한 맛이었다.


특별한 향신료의 맛이 거북한 

그런 요리가 나올까 걱정했는데 

평범한 카레가 나와서 매우 만족했다. 

(화장품 같은 맛이 나는 요리를 정말 극혐 한다.)





사이드메뉴로는 '올리브유가 뿌려진 

렌틸콩 토마토샐러드'가 나왔다.

올리브의 짭짤함이 와인을 부르는 맛이었다.


디저트는 과일 자몽, 키위, 멜론, 거봉이 

한입크기로 예쁘고 소박하게 담겨있었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먹는

모닝빵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버터도 '비건 버터'가 나와서 좋았다.

 일반버터보다는 훨씬 가볍고 

기름진 느낌이 덜했다.


음료수는 애플주스와 화이트와인을 주문했다. 

와인은 적당히 달달한 무난한 보르도 와인이었다.




채식기내식 두번째 식사


요 음식은 이스탄불에서 경유하고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먹는 첫 식사였다.


렌틸콩 그린카레와
익힌 토마토, 브로콜리 밥이 나왔다.


어려운 카레맛이면 어쩌지 걱정했으나 

먹기 쉬운 맛있는 카레맛이라서 

밥을 슥슥 비벼먹었다.

익힌 토마토의 즙이 팡 터질 때 

정말 감칠맛이 좋았다.


브로콜리는 항상 느끼는 거지만 

특유의 향기와 맛이 있긴 하지만

 '맛'이라는 게 참 희미한 채소 중에 하나다.



 

사이드메뉴로는 평범한 양상추 샐러드가 나왔다.

 레몬 소스에서 사과향이 나서 아주 향긋했다. 

차가운 양상추와 약간의 야채가 신선하고 아삭아삭했다. 


디저트는 견과류가 섞인 쌀디저트가 나왔다. 

달콤한 푸딩과 쌀을 섞은 맛이었다.


이번에는 체리주스와  화이트와인 

튀르키예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잘 알려진

카바클리데레(kavaklidere) 농가의 와인이 나왔다.

맨 처음 마신 프랑스와인보다 

조금 더 달고 가벼운 맛이었다.







스낵바에는 오리브스낵과 물이 있었다.

스낵의 맛은 짭짤하고 

올리브향이 아주 향기로웠다.

영화 보면서 깨작깨작 먹기 좋은 그런 스낵이었다.






채식 아침식사

비행기 착륙하기 

3시간 전에 먹은 아침식사이다.

메인메뉴는 구운 야채 

샌드위치와 구운 고추 토마토였다. 


샌드위치의 맛은 라따뚜이를 

빵과 함께 먹는 맛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파프리카와 애호박의 

달큼한 맛의 조화가 좋았다.




고추와 곁들여먹었는데

고추의 역할이 뭔지는 모르겠는

애매한 맛이었다.

아삭아삭 살짝 매운 날카로운 고추 맛.


그래도 익힌 토마토는 정말 깊은 맛이 나서 

샌드위치와 함께 먹기 괜찮았다.




사이드메뉴로는 뭔지 모를

 2종류의 치즈가 나왔고

함께 있는 올리브& 토마토가

 같이 먹으니 아주 잘 어울렸다. 


기내식을 받을 때는 

항상 양이 적어 보이지만 

후식과일을 먹을 때쯤이면 

배가 부르다. 


음료는 차와 오렌지주스를 부탁했고

이번에는 체리쨈과 버터가 나와서

모닝빵+쨈+버터 3단 콤보로

  완벽한 아침식사를 마쳤다.



비행 중 채식하면 좋은 점 4가지를 정리해 보면,


1. 이전 비행보다 몸이 덜 부었다.

내가 잘 붓는 체질이어서 

종아리 굵기가 행전 후로 엄청 다른데 

이번에는 붓는 정도가 덜했다.


2. 밥 먹고 속이 편안하다.

배부르게 많이 먹어도 

부대끼는 것 없이 속이 평온했다.  


3. 야채와 과일, 콩을 골고루 먹을 수 있다.

탄단지가 고루 섞인 식단을

평소에 챙겨 먹기 어려운데

기내식 먹으면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4. 비행 후에도 쾌변이 가능해진다.

잠을 잘 못 자고 불편한 자세로 

장시간 있어야 하는 비행을 하다 보면

변비가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곤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채식 기내식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되어있어서 그런지

비행 후 쾌변을 할 수 있었다.  

(이점이 가장 장점이 아닐까 싶다.)




한국 무사히 도착~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나, 

비행 중에 덜 붓고 싶은 사람, 

변비가 있는 사람들에게 

채식 기내식을 추천하고 싶다.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기내식먹방의 생생한 현장은 

영상으로 보세요↓↓

https://youtu.be/IUglLypjmMM


↓↓소소한 나의 한국 입국기 일기↓↓

https://blog.naver.com/qhrdkandls/222977379637



◇ 인스타 @miella_page 

◇ 유튜브 : 채식좌 미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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