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시장은 코로나 전후로 나눌 수 있는데, 한국의 자영업은 포화시장이다. 조금 잘 된다 싶으면 경쟁업체가 들어와서 나누어 먹기 한다. 내 분식집 잘 되었다. 그것을 옆에 돈까스 사장이 보더니, 금새 '김가네'로 바꾸어 버렸다. 2층이라 입지가 불리하지만, 들어오는 길 초입이라 손님을 잘도 잘라먹었다. 매출의 1/4을 가져갔고, 코로나전까지 영업을 했다. 그 경쟁사가 없었다면 아파트 한채는 남지 않았을까? 예상한다.
코로나 이후의 한국 자영업 시장은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들어간다. 직원이 없다. 과거에는 손님이 없어서 문을 닫았다면, 지금은 손님은 넘쳐나는데(붕어빵 사려고 줄서는 모습을 보라) 일할 직원이 없다. 일할 직원이 없어서 야간 장사를 접고, 가족끼리 버티다가 문 닫는 가게가 많아졌다.
직원이 갑이다. 직원은 업장을 둘러보고, 하루 이틀 일해본 다음에 본격적으로 일을 할 것인지 결정한다. 일종의 인턴제도다. 이때 인턴이 되는 대상은 직원이 아니라, 사장과 사업체다. 사장은 직원이 일을 하게끔, 비위를 맞추어야 한다. 아쉬운 말도 해서는 안되고, 깍듯하게 예를 갖추어야 한다.
자영업은 성공하기도 힘들고, 성공을 해도 운영해 나가기 어렵다. 자영업으로 사장님 소리 들을려면, 4,5억정도 투자금이 필요하다.
저 금액의 1/50만 투자해도 성공적인 투자가 있다. 나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사장 입장에서는 직원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 반대로 이야기하면 직원들에게는 괜찮은 환경이다. 여성분들은 나이 들어서 할 만한 일이 많다. 식당, 건물 청소, 개호등. 건물 청소 하시는 어느 여성분은 그 소득으로 손주들 용돈 주고, 2년에 한번씩 유럽 여행을 간다. 멋있는 삶이다.
남자는 60 되면 할 일이 별로 없다. 건물관리, 아파트 경비 같은 한정된 자리만 있기에 경쟁이 높다. 편의점이라든지 식당은 사람을 간절히 원하는데, 60대 분이 오면 쓰지 않는다. 게다가 시니어를 쓰면 급여나 보험면에 있어서 혜택이 있다. 이들은 어린 알바에 비해서 책임감도 높다. 그럼에도 반려한다. 왜냐면 할아버지 같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서비스업이다. 외모는 서비스업의 본질이다.
자영업할 돈으로 치아 관리하고, 머리 심고, 피티 받아서 배 집어넣고, 체력 키우고, 옷도 잘 입는다. 젊어보이고, 취업할 수 있다. 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여기서 이런 반문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평생 일했는데, 또 일하라고? 그럼 놀아보시라. 노는 게 얼마나 지겹고,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일 다음에 놀이다. 바쁜 와중에 놀이는 청량감이 있지만, 일없이 놀기만 하면 지옥이다. 현역에 있을때 처럼 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이 중심이어야 일상이 자리 잡히는 것은 노후에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