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니 Oct 11. 2022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 곳

자주가는 식당에서

우리는 좀 별나다.

나의 경우에는 소리에 예민해서

이어폰을 끼고 혼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시끄러운 식당은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편이다.

그의 경우에는 맛에 민감해서

전국을 누비며 맛집방송이 하기 전부터 찾아다녔었다.

방송을 통해 변질되거나 잃어버린 곳도 있어서

지금 다니는 곳은 정말 딱 정해진 몇 곳만 가는 편이다.

요즘 다니는 그 집은,

음.. 뭐랄까?

맛을 통해 그를 만족시키고 있고

분위기를 통해 나를 만족시키고 있다.


고급스런 인테리어에 

클래식이 나오는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베어있는 곳이라고 할까?




지난 주말에 들어섰을땐

스무명 남짓의 단체손님도 있었음에도 

전혀 거슬리지 않았고

연세가 많은 커플들이 많이 계셨다.


그리고 그 분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왜 이 식당이 이렇게 오래가고

계속 찾을 수 밖에 없는지.. 

그 모든 게 설명되는 것 같았다.


바쁠때 가끔은 빼 먹는 것도 있으시지만

그런것들을 귀엽게 넘겨줄만큼

나 스스로에게도 여유를 줄 수 있는
그런 곳이니까~


자동문 앞에서 문이 안열려 고민하시는 분,

외투를 자리에 둔채 계산을 마치고 나가시는 분,

빳빳한 오만원짜리 지폐를 들고
계산대로 향하시는 분,

모두 한 폭의 부드러운 수채화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 맛있는 음식의 모두의 마음을 열어준걸까?

새삼 그날의 기억이 따스하다.





작가의 이전글 내 속에서 일렁이는 파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