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지점에 닿기까지
시간의 흐름조차 인정하지 않고
그냥 무시하면 되는 줄 알았다.
아직도 기억의 조각들은
뒤죽박죽 그림이 잘 이어지지도 않는다.
그 사이 이사를 했었나?
왜 내가 거기 누워 있었지?
스스로에 질문을 해봐도 답이 나오진 않는다.
그저 그랬나? 추정하고 맞춰가는것뿐..
그러나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이 없었다.
더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으니까..
얼마나 내가 나를 몰아붙이며
그 자리로 몰고 갔는지가 보였다.
가벼운 인연들을 일부러 만들기도 하고
극단으로 몰아가며 상처를 주기도 하며
스스로를 인정하지도 않고
자학하고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일들이 바로 보이기까지
정말 많는 베일들을 벗겨내야했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외롭지 않은 척
강한 척
상처받지 않은 척
느끼지 못한 척
감정이 무딘 척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인색한 척
가면을 쓰고
방어적으로 대했던 것들이 보인다.
이젠 아니야
괜찮아…
나에게 하는 말
“이제 더 이상 스스로를
일부러 힘들게 몰아붙이지는 말자.”
그 일들을 인정하고 보내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지도…
그래도 괜찮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