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80원, 우리의 소중한 재산
청소를 하다가 문득~! 우리집에도 돼지가 있었지~!
부랴부랴 동전을 맘껏 먹은 돼지저금통을 찾았다.
요녀석은 배가 지퍼로 되어 있는데 그래서 잔돈이 모자랄 때면 야금야금 쓰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저번보다 야위어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 집안 구석구석 있던 동전을 한닢 두잎 찾아서 백원짜리는 돼지에게 주고,
나머지는 투명 봉지에 오백원 따로 오십원 따로 십원 따로 해서 은행에 가져 갔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소일거리로 기사를 써 돈을 버니 소득은 절반으로 뚝 떨어진 우리집. 그래서 가끔은 대학까지 나온 내가 한심할 때도 많다.
쪼개고 쪼개서 살아가니, 날로 한숨이 는다. 그래도 소소한 행복도 있다. 어제 같이 말이다.
돼지는 그동안 배불리 먹고 있었나보다. 무심코 모은 돈이 6만 480원. 다달이 꼬박꼬박 정기적금은 못 내도 돈이 생기면 저축을 하고 싶어서 만들어 놓은 자유적립식적금 통장에 몽땅 넣어주었다.
'진작에 이렇게 살걸...'
'진작에 이렇게 살걸...'
처음엔 3000원, 다음엔 2만5000원, 이번엔 6만480원.
37살과 34살 아이를 기다리는 우리 부부의 소중한 재산.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행복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