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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wook Mar 16. 2016

페이스북 '13억 보너스', 논란 조차 부럽다

페이스북이 2018년까지 영국 법인 임직원들에게 1인당 약 13억원(77만5000 파운드)의 보너스를 쏜다. 이렇게 되면 총 4800억원(2억8000만 파운드)의 보너스가 임직원 품으로 돌아가는 셈. 2014년에도 페이스북은 영국 법인 직원들에게 588억9000만원(3540만 파운드)의 상여금을 지급했다.


이 막대한 '보너스 잔치'는 페이스북 임직원들에게 동기 부여와 웃음을 줬다. 하지만 이를 반갑게 여기지 않는 곳도 있다. 바로 영국 정부. 왜 그럴까?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의 소셜 미디어 업체로서 영국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 들였지만, '모범 납세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거액의 상여금을 지급함으로써 과세 당국에 법인세를 낮춰 신고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케이먼군도서 탈세?... ‘인 마이 포켓’이라면야


실제로 페이스북은 영국에서 2014년 2560억원(1억500만 파운드)의 매출을 올리고도, 고작 738만원(4327 파운드)이라는 적은 법인세를 냈다. 상여금이 손익계산서 상에서 '손실'로 잡혔기 때문이다.


이는 영국 근로자 1인당 평균 소득세와 건강보험료를 합한 금액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의 법인세 회피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페이스북이 2014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4조1억원(24억 파운드)을 벌어들였지만, 법인세는 고작 수익의 3.58%에 해당하는 1468억원(8600만 파운드)만 냈다는 것이다.


또 "페이스북이 직원들에게 상여금으로 주식을 나눠주고 케이먼군도(조세회피처)를 활용하면서 영국에서 내는 법인세를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페이스북의 이러한 꼼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영국 대기업 광고주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을 아일랜드를 거치지 못하고 '영국 법인의 수익'으로 회계처리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법인세율은 20%로,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12.5% 보다 훨씬 높다. 이로써 페이스북은 올해 수백만 파운드의 법인세를 납부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영국 국세청은 2010∼2014년 페이스북의 법인세 납부 관련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애플, 아마존, 구글, 스타벅스 등 다국적 기업 상당수도 그동안 세율이 높은 나라에서 얻은 수익을 세율이 낮은 나라로 옮기는 방식 등으로 조세를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회장님 ‘억’소리 나는 탈세에 직장인들 허탈


때문에 페이스북의 법인세 회피 전략은 전세계적으로 비난이 거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조금 반응이 엇갈린다. "사회도 아니고 내부 직원만 좋은 절세를 누가 지지하겠는가"하는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멋진 꼼수" "우리 사장님도 쫌…"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억' 소리나는 회장님들의 탈세 소식은 자주 접하지만, '억' 소리나는 평직원들의 보너스 소식을 자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 아닐까.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은 "이번달 보너스 지급됩니다"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어 했다. 직장인들에게 '13월의 보너스'(연말정산환급금)도 줄어들고 있는 판국에 '13억의 보너스'는 꿈의 상여금일 수밖에.


페이스북 직원들의 13억 보너스 소식은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비난을 받아 마땅하지만,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과 겹쳐 생각해 보았을 때에는 씁쓸하게도 일면 부러운 소식이 아니었나 싶다.


이 글은 코리아이티타임스에 올린 글 입니다.

http://m.koreaittimes.com/story/58694/%ED%8E%98%EC%9D%B4%EC%8A%A4%EB%B6%81-13%EC%96%B5-%EB%B3%B4%EB%84%88%EC%8A%A4-%EB%85%BC%EB%9E%80-%EC%A1%B0%EC%B0%A8-%EB%B6%80%EB%9F%BD%EB%8B%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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